인도 타타그룹 자회사 아그라타스
구자라트주 사난드 배터리 공장 추진
인도 이어 영국 서머싯 공장도 예정
에스에프에이·필에너지·씨아이에스 등
이차전지 장비기업들 수주전 뛰어들어
LG엔솔·삼성SDI 협력해온 장비기업들
"시행착오 없애기 위해 한국 업체 선호"
구자라트주 사난드 배터리 공장 추진
인도 이어 영국 서머싯 공장도 예정
에스에프에이·필에너지·씨아이에스 등
이차전지 장비기업들 수주전 뛰어들어
LG엔솔·삼성SDI 협력해온 장비기업들
"시행착오 없애기 위해 한국 업체 선호"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조단위 이차전지 투자가 이뤄지면서 국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장비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유수 이차전지 업체들과 협력해온 기술력을 앞세워 인도 업체로부터의 장비 발주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타타그룹 자회사 아그라타스가 독자적인 이차전지 공장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아그라타스는 4·4분기 중 장비 발주에 착수할 방침이다. 투자 규모는 초기 1조원에서 중장기적으로 6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아그라타스는 구자라트주 사난드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1단계 20GWh, 2단계 20GWh로 나눠 진행된다. 아그라타스는 사난드 이차전지 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내년 상반기 중 입고한 뒤 연말까지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아그라타스는 인도에 이어 추가로 영국에 이차전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영국 공장은 서머싯 브리지워터 지역에 구축할 예정이다. 영국 공장은 인도 공장과 동일한 연간 40GWh 생산 규모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도에서 예상치 못한 이차전지 투자가 이뤄지면서 국내 이차전지 장비기업 상당수는 아그라타스에 제안서를 제출한 뒤 수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우선 에스에프에이는 자회사인 씨아이에스와 함께 아그라타스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에프에이는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확보한 물류이송장비 경쟁력을 앞세워 이차전지 물류이송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씨아이에스는 이차전지 전극공정 핵심 장비로 분류되는 '캘린더 장비' 등에 강점이 있다. 캘린더 장비는 전극 코팅을 마친 뒤 일정한 온도와 압력을 가해 최종적으로 이차전지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을 한다.
필에너지는 노칭장비에서 수주가 예상된다. 노칭장비는 전극을 형성한 뒤 레이저를 활용해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기능을 한다. 이 밖에 이차전지 양극과 음극을 쌓아올리는 스태킹장비는 코아시아, 엠플러스 등이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이차전지 조립장비는 하나기술 등이 주목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스볼트가 파산하는 과정에서 노스볼트 인력 상당수가 아그라타스로 합류하며 이차전지 기술력을 자연스럽게 확보했다"며 "아그라타스가 이차전지 생산에 있어 시행착오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과 협력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한국 장비기업들 장비를 대거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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