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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새 11% 폭락, 막차 탔나봐요"...국내 금값 5% 넘게 빠졌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2 11:04

수정 2025.10.22 11:16

사상 최고가 행진 국제 금값, 6% 넘게 급락
12년 만에 가장 큰 낙폭.. 국내 시장도 영향
서울의 한 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모습. /사진=뉴스1
서울의 한 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국제 금값이 1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주부터 조정을 받아오던 한국거래소 금값도 장중 7% 넘게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 단기 차익 매물 쏟아져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381.52달러로 전장 대비 5.5% 떨어졌다. 장중 한때 6.3% 하락해 482.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일간 기준 최대 하락률이다.



금 선물 가격도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5.7% 내린 온스당 4109.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제 금 가격은 60% 가까이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온 가운데 전날에도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4381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약화했고, 이에 따라 단기적 차익 실현 성격의 매도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주 들어 개선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안전자산 귀금속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값 뿐만 아니라 은값도 급락했다. 국제 은 현물은 이날 같은 시간 전장 대비 7.6% 급락한 온스당 48.49달러에 거래됐으며, 백금 가격도 5% 급락했다.

'김치프리미엄' 국내 금값 사흘만에 11% 넘게 하락

국제 금값 급락 영향으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값은 7% 가까이 폭락하며 장을 시작했다가 하락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날 금 1g 가격은 10시 4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36% 떨어진 19만7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김치프리미엄' 해소 등의 영향으로 5% 넘게 하락했던 국내 금값은 사흘만에 11% 넘게 하락,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에 쏠린 관심

한편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이목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해있다.

미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중단(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됐으나 미 노동통계국은 오는 24일 CPI 지표를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8∼2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CPI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