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상급 부대장이던 임성근, 2023년 사망사건 피의자로 수사
2년 가까이 휴대폰 비번 제공 거부..특검 구속영장 신청 직전 제출
與 원내대표 "해병도, 군인 자격도 없다..법의 준엄한 심판 받을 것"
2년 가까이 휴대폰 비번 제공 거부..특검 구속영장 신청 직전 제출
與 원내대표 "해병도, 군인 자격도 없다..법의 준엄한 심판 받을 것"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그동안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향해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신은 해병대도, 군인도 자격이 없다. 당신 같은 사람을 시정잡배 같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년 동안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버텼는데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로 그날 비밀번호가 기적처럼 생각났다고 한다"면서 "임 전 사단장은 하느님의 사랑 덕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영장을 청구하자 돌연 태도를 바꾼 건 진실을 밝히려는 게 아니라 자신을 구하려는 꼼수다.
앞서 지난 21일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와 군형법상 명령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당시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상급 부대장이었다.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 작전을 지시해 채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는 지난 2년 가까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잊었다며 제공을 거부해 오던 임 전 사단장은 특검의 영장 청구 직전인 20일 밤 20자리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적적으로” 알아냈다며 특검에 이를 제공했다.
임 전 사단장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 새벽 휴대폰비 비밀번호를 발견했기에 그 비밀번호를 오늘 오후 특검에 제공했다. 채상병 순직 사건과 로비 의혹 등에 관한 진실 규명의 핵심 열쇠가 될 제 휴대폰에 저장된 정보를 특검이 확인할 길이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저는 공수처와 특검으로부터 이 휴대폰을 돌려받은 후 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찾아내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시도를 거듭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오늘(20일) 새벽 2시 30분께 기적적으로 그 비밀번호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임 전 사단장은 “포렌식이 이뤄지고 나면 그간 제가 한 주장이 진실임을 객관적, 과학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고 그간 일부 언론들이나 수사기관이 억측했던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은 제가 신앙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가호를 느끼게 된 날”이라고도 전했다.
갑작스럽게 내놓은 임 전 사단장의 입장문에 특검팀은 구속을 피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사망사고 직후부터 최근 특검에서까지 관계자들을 회유하는 등의 증거인멸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며 21일 업무상 과실치사와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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