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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뛰는 노인들” 60세 이상 ‘비정규직’ 300만명 돌파했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2 12:00

수정 2025.10.22 12:00

국가데이터처 제공
국가데이터처 제공

[파이낸셜뉴스]올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3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다. 초고령사회 속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적극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요양병원 등 보건사회복지업 및 한시적 일자리(기간제·비기간제) 중심으로 60세 이상, 여성 비정규직이 커지면서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를 기록했다.

22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65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만명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84만5000명으로 16만명 늘었다. 지난해는 비정규직이 33만7000명 증가, 정규직 14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감소 영향으로 비정규직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 전체 임금근로자가 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35.5%로 전년동월대비 2.3%p 증가했다. 연령계층별 비정규직은 △60세이상 304만4000명(35.5%) △50대 163만6000명(19.1%) △29세이하 154만5000명(18.0%) 순이었다. 비정규직은 60세 이상과 30대에서만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 △60세이상은 23만3000명(60대 8만8000명, 70세이상 14만4000명) △30대 6만6000명 각각 증가했다. 60세이상은 2021년 27만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더 많은 데다 증가폭도 더 컸다. 비정규직 중 남자 비중은 42.6%로 전년동월대비 0.1%p 하락, 여자는 57.4%로 0.1%p 상승했다. 비정규직 남자는 36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5000명 증가했다. 여자는 491만8000명으로 7만4000명 증가했다. 여성 비정규직 증가 밑바탕에는 산업적 영향이 있다. 비정규직이 전년동월 대비 보건사회복지업(21만명)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숙박음식업(-5만8000명), 건설업(-5만1000명), 제조업(-3만2000명) 등에서 줄었다.

국가데이터처 송준행 고용통계과장은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많이 증가했다.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에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돌봄, 의료서비스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며 “고령자가 정부에 직접 일자리 사업 중 노인일자리를 선호하는 점도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30대, 60대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취업자 및 고용률 증가 효과에 따라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며 “청년층은 인구가 감소하고 고용률이 17개월 연속 떨어졌다”고 청년 비정규직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임금근로자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320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만700원 증가했다. 정규직은 389만6000원으로 10만원 증가, 비정규직은 208만8000원으로 4만원 증가했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은 303만7000원으로 8만원 증가했다. 비정규직 임금은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도 가장 컸다. 다만, 송 과장은 “비정규직 근로자 안에는 시간제 근로자가 상당 포함돼 있다.
시간제는 임금이 낮아 비정규직 전체 임금에 영향을 주고 있어 (격차를) 종합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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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