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명 모집에 3331명 지원...수험생 부담 넘어선 교육철학 공감 확산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전국 4대 과학기술원 중 유일하게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면접 중심 선발'이라는 교육철학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5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GIST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215명 모집에 3331명이 지원해 15.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15명 모집에 2954명이 지원해 13.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지원자가 377명(12.8%) 증가하며 경쟁률 역시 상승한 것이다.
전형별 경쟁률은 △고른기회 전형 22.6대 1(15명 모집에 339명 지원) △특기자 전형 17.5대 1(10명 모집에 175명 지원) △학교장추천 전형 14.55대 1(40명 모집에 582명 지원) △일반 전형 12.64대 1(150명 모집에 1896명 지원)로, 모든 전형에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수시모집 지원자 수 추이를 보면, 지난 2022학년도 2048명에서 2026학년도 3331명으로 62.6% 증가했고, 같은 기간 경쟁률도 2022학년도 11.38대 1에서 2026학년도 15.49대 1로 상승세를 보였다.
GIST 입학팀 관계자는 "전형 체계의 큰 변화 없이도 올해도 지원자가 고르게 늘었으며, 특히 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 전형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라고 설명했다.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는 GIST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와 함께 특별법에 따라 수시모집 6회 지원 제한에서 제외되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복수 지원이 가능한 점이 우선 꼽힌다.
하지만 4대 과기원 중 GIST만이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면서 수험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GIST의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면접 중심 선발'이라는 GIST의 교육철학에 대한 신뢰와 공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GIST는 성적이나 서류 중심의 평가에 의한 '수치 경쟁'을 지양하고, 면접을 통해 수험생 개개인의 창의적 사고력, 논리적 표현력, 진학 의지 등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이수정 GIST 입학학생처장은 "면접이 수험생에게 심리적 부담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GIST는 학생의 열린 사고와 태도를 직접 보고,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철학에 공감하는 수험생이 늘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GIST는 수시모집 서류전형 합격자를 오는 23일 오후 6시에 발표할 예정이며, 30~31일 면접전형을 거쳐 오는 12월 1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GIST는 올해 2월 학사조직 개편을 통해 학사과정 1학년 신입생 교육을 위한 '도전탐색과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모든 신입생은 '도전탐색과정' 소속으로 입학해 수학·컴퓨터 프로그래밍·생물학·물리학·화학 등 기초과학과 언어·소프트웨어·예체능·세미나 등 5개 필수 영역, 그리고 철학·법학·경제학·역사학·정치학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선택 영역을 탐색한다.
이후 2학년 진학 시 '전공 선언(major declaration)'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넘어 과학기술을 인간과 사회, 세계를 바라보는 '창'으로 확장하고, 인문·사회과학적 사유와 실천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의 방향성을 성찰하는 인재를 키우려는 GIST의 교육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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