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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후 지하철서 샤워"...지하철역에 '러너지원공간' 조성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2 15:07

수정 2025.10.22 15:07

22일 광화문역에 마련된 러너지원공간의 모습. 연합뉴스
22일 광화문역에 마련된 러너지원공간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사 내 러닝 편의 및 여가문화 공간 '러너지원공간(Runner's Base)'을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광화문역(5호선), 회현역(4호선),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에 조성된 러너지원공간은 남녀 사용 공간을 구분해 탈의실, 보관함, 파우더룸 등 운동 전후 시민들에게 필요한 장소로 구성했다.

또 헤어밴드·양말·무릎보호대·샤워티슈·파스·마사지 오일 등 실제 러너들의 의견을 반영, 운동 전후 필요한 물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러닝용품 자동판매기'도 설치됐다.

네이버 QR 또는 카카오톡 인증으로 출입할 수 있으며 별도 이용 요금은 없다. 개인 물품보관함은 서울교통공사 '또타라커' 시스템과 연계해 앱으로 손쉽게 잠금과 해제할 수 있다.



각 러너 지원 공간은 시민이 개인 수준과 일상에 맞춰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을 주 1~2회 운영한다.

광화문역(5호선)은 직장인을 위한 '모닝 러닝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출근 전 짧은 러닝과 올바른 자세·보강 운동을 익히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며, 주말 등에는 인왕산·북악산 트레일 러닝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남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회현역(4호선)은 입문자가 러닝에 흥미를 느끼고 운동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산을 배경으로 걷기·가벼운 달리기 등 기초 체력 강화를 시작으로 점차 거리를 늘려가는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은 상암 월드컵공원을 중심으로 부상 없는 달리기를 위한 기초 러닝 스쿨과 경험자를 위한 장거리 러닝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또한 슬로우 러닝, 패밀리 러닝 등 가족 단위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이용 및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회차별 15~20명 내외 선착순 모집한다. 모든 과정은 전문 코치와 페이서의 지도 아래 러닝 준비부터 정리운동까지 안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운 장소 중 한 곳인 지하철역에서 스스로 건강을 챙겨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 의견을 반영해 러너지원공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시민 생활 가까운 곳에 생활체육,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