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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 원유 수입 줄이고 미국은 관세 낮추나? 印 매체 보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2 15:21

수정 2025.10.22 15: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대신 미국은 인도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줄이는 무역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인도 매체 민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인도가 무역 합의에 접근하고 있으며 미국이 인도산에 부과하는 관세를 50%에서 15~16%로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신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를 줄이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이 되고 있는 원유를 인도가 수입하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인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022년 이후 중국 다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가장 많이 구매해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하루 160만배럴을 수입해왔다.

민트에 따르면 인도는 또 비유전자변형(Non-GMO) 미국산 옥수수의 수입 쿼터를 늘리고 두나라가 추후에 관세율을 재조정하는 것을 논의하는 메커니즘을 추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가진 통화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일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디 인도 총리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언급했으나 러시아산 구매 관련 내용은 없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지 않자 지난 8월 인도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 더 늘린 50%로 높였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는 것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며 수입을 정당화해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강경했던 어조를 누그러뜨리며 인도와의 협상 진전을 낙관하면서 모디 총리를 ‘훌륭한 친구’라고 불렀다.

민트는 이달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와 모디 두 정상이 두나라간 무역 합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