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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85% 완성"...정유·석화 투톱 체제 굳힌다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2 17:00

수정 2025.10.22 17:03

9조원 투자 초대형 프로젝트 내년 가동 목표
내년 6월 완공 후 에틸렌·프로필렌 본격 생산
TC2C·스팀크래커 등 핵심 설비 마무리 단계
22일 울산 온산국가산단에 위치한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원유를 정제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22일 울산 온산국가산단에 위치한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원유를 정제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샤힌(Shaheen) 프로젝트 주요 내용
구분 내용
위치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및 당월지역
총 투자액 9조2580억원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
공정률 85% (2025년 10월 기준)
총 부지면적 약 88만 평방미터 (온산 48만㎡ + 당월 40만㎡)
참여 인력 하루 평균 약 1만1000명
생산능력(연간)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등
수출 전략 아람코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일본 등 해외 프리마케팅 진행 중

[파이낸셜뉴스]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Shaheen)'이 공정률 85%를 넘어서며 내년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사업은 정유 중심 구조에서 고부가 석유화학으로 전환을 도모하는 핵심 전략으로 내년 6월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유에서 화학으로...14조 투자로 사업구조 전환
22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총 9조2580억원이 투입된 정유·화학 복합 투자로 현재 설계·구매·건설(EPC) 공정률 85%를 달성했다. 울산 온산국가산단과 당월지구에 걸쳐 조성 중인 이 복합시설은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수첨분해 반응기 △연산 180만t 규모의 스팀크래커 등 주요 설비로 구성된다.

정유단지 인근 48만㎡ 부지에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설비(패키지1)와 저장설비(패키지3)가, 5㎞ 떨어진 당월지구 40만㎡ 부지에는 폴리에틸렌 생산용 폴리머 공장(패키지2)이 구축된다.

현재 하루 평균 1만1000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총 8300㎞ 길이의 전선과 레미콘 트럭 6만대가 동원됐다.

샤힌은 에쓰오일의 '정유에서 화학으로' 전략 전환을 위한 2단계 석화 투자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 속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최근 10년간 14조원 이상을 투입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앞서 2018년 1단계로 5조원을 들여 정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을 완공한 데 이어 샤힌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기존의 2배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TC2C 공정은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액화석유가스(LPG) 등 화학 원료를 추출해 수율을 3~4배 높일 수 있으며 정유·화학 일관 운영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힌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등 기초유분이 생산된다. 이 가운데 에틸렌은 자체 폴리머 공장에서 연 132만t의 폴리에틸렌(HDPE·LLDPE) 생산에 투입되며 잔여 물량은 울산 산단 내 다운스트림 업체에 배관망을 통해 공급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지속성장 선순환 구조 목표
에쓰오일은 현재 인근 석화업체들과 원료 장기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며 신규 배관망 등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에서 생산된 원료를 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입물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원료 조달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은 물론 장기적으로 산단 내 밸류체인 경쟁력과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힌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유분의 국산화로 전방산업과 물류시설의 투자 유인이 확대되며 산단 내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에쓰오일은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마케팅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병행 중이다.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수출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최대주주 아람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도화 기술과 수직계열화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석화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이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도약을 위해 정부와 업계와의 적극적인 협력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