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개관 10주년 판소리 연작 시리즈 '시리렁시리렁'
이날치 강렬한 비트와 엠비규어스 독특한 안무 만나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이날치만의 세계관을 조화롭되 각각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곤 킹(The Dragon King) 제작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양정웅 연출가는 ACC 10주년 공연 '제비노정기: 시리렁 시리렁' 공연을 하루 앞둔 22일 ACC에서 취재진과 만나 "음악과 춤이 스며들면서 개성은 잃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7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세계적 인기를 끈 '범 내려온다' 곡 제작진 '드라곤킹'이 다시 뭉쳤다. 양 연출가, 국악밴드 이날치의 장영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보람 안무가는 판소리를 주제로한 한국적 풍류를 무대 위에 재현한다.
양 연출가는 "음악이 주는 레트로·미래 지향적인 느낌과 한국·대중적이면서도 현대 무용이 섞인 춤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며 "두 예술 세계가 스며들며 개성이 드러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전통 판소리 무대보다는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를 꾸몄다. 돌출 무대를 만들어 관객과 호흡을 돕고 중계·영상을 통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춤을 선보인 김 안무가는 자유로운 안무와 등산복을 섞은 독특한 무대 의상을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김 안무가는 "짜여진 춤보다 무용수 개개인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했다"고 했다. "한국의 등산복 트렌드를 엠비규어스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기를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영규 음악감독은 이번 무대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변함없이 범 내려온다 이후에도 대중적인, 비슷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며 "멤버 7인이 각자 최대로 잘 낼 수 있는 사운드를 찾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무대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질서있는 난장판'이다.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조화를 이루는 역설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시리렁 시리렁'은 전통 판소리 흥보가에서 박을 타는 후렴구다. 원초적인 리듬과 에너지, 풍류를 신명나는 선율로 풀어낸다.
양 연출가는 한국적인 형상을 담은 트렌디한 무대 영상과 2층으로 분리된 돌출 무대에 밴드와 안무가를 배치해 다양한 에너지들이 뒤섞일 수 있는 판을 설계했다. 장 음악감독은 이날치밴드의 강렬한 비트를 중심으로 '리듬'을 증폭시킨다. 김 안무가는 음악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각 댄서의 개성이 드러나는 춤을 선보인다.
판소리 연작시리즈 '제비노정기-시리렁 시리렁' 공연은 23·24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2시 ACC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ACC 개관 10주년 기념작이자, 판소리 연작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