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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 스캠범죄 수익 18조원… 한국인 최대 2000명 연루"

김형구 기자,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2 18:20

수정 2025.10.22 18:28

국정원, 외통위 국감서 보고
캄보디아서 열린 국감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22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김석기 위원장(왼쪽)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서 열린 국감 캄보디아 프놈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22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캄보디아·주베트남·주태국·주라오스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김석기 위원장(왼쪽)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급속히 퍼진 온라인 사기범죄 조직의 수익이 125억달러(한화 약 18조원)에 육박한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범죄에 연루된 한국인은 최대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2일 국회는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범죄 사태파악을 위해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프놈펜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에서 가졌다. 또한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정원으로 부터 관련 업무 보고를 서울에서 받았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온라인 범죄 조직은 프놈펜을 비롯해 시아누크빌 등 총 50여 곳에 약 20만 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범죄조직 수익은 125억달러에 달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는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국정원은 또한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이 1000~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8일 송환돼 구속 상태인 59명 전원도 범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고문 후 살해당한 20대 대학생 박모씨 사건 주범이 지난 2023년 강남 학원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마약사건 총책으로 확정하고 추적 중에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은 이날 국감에서 온라인사기 범죄에 중국 범죄조직과 조선족 중간책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신고자 대부분이 온라인 사기범죄인 것을 알고도 캄보디아에 입국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정황도 나왔다.

남석현 캄보디아 경찰영사는 이에 대해 "(지난 2년간) 550여건의 신고가 공관에 접수됐다"면서 "여행을 왔다가 납치된 신고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김현수 대사대리는 이에대해 "광고에 나온 취업 알선을 보면 의심하지 않을까"라면서도 "개개인의 판단은 말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신고는 20명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 220명, 올해는 8월까지 330명에 달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 대사관이 본국에 경찰력 증원을 요청했지만 행정안전부에서 거절했다는 문제도 이날 국감에서 제기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