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는 하이닉스, 외인은 삼전 담았다… 반도체 대장주 ‘독주’

박지연 기자,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2 18:22

수정 2025.10.22 18:22

삼성전자 시총 183조 넘게 급등
하이닉스는 164조 이상 상승
반도체 투톱, 증시 자금 싹쓸이
ETF 상품에도 7577억 몰려
개미는 하이닉스, 외인은 삼전 담았다… 반도체 대장주 ‘독주’
'반도체 투톱'이 국내 증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이후 대형 반도체주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투톱 종목에 엇갈린 매매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KRX 반도체지수는 46.3%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1.9%)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특히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달 초 400조1675억원에서 583조6762억원으로 183조5087억원 급증했고, SK하이닉스 시총 역시 같은 기간 164조1645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두 종목에 대한 투자자별 수급 현황을 보면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이달(1~22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조9245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조664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하이닉스를 1조832억원 순매수해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4조4069억원 순매도하며 순매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 흐름은 개인이 앞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8만6000원에서 9만8600원으로 14.7% 상승했고, 하이닉스는 36만원에서 48만1500원으로 33.8% 급등했다. 단기 수익률만 놓고 보면 개인이 외국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금이 가파르게 유입됐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반도체 ETF 17종에는 최근 일주일간(전일 기준) 757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중 'TIGER 반도체TOP10'에만 3713억원이 들어오면서 국내 전체 ETF 중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을 각각 20% 이상 담고 있는 상품이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늘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홍콩 자산운용사인 CSOP자산운용이 SK하이닉스 주가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인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국내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유입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를 상장 이후 전날까지 109만6883달러(약 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턴어라운드 초입 종목'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은 64조원 안팎으로 2018년 58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2026년 글로벌 서버 수요 예상 증가율은 각각 29.1%, 17.6%로 고용량 서버 D램 중심의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전통 서버의 교체 수요뿐 아니라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AI 데이터센터 확산의 핵심 수혜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2026년 영업이익이 63조원대 초반으로 늘어 2023년 이후 3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SK하이닉스의 내년 PBR은 각각 1.4배, 2.2배 수준으로,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밸류에이션 확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두 기업의 공통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