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50달러로, 시장 예상치(0.54달러)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총매출은 281억 달러로 예상치(263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자동차 부문 매출은 212억 달러로 전년보다 6% 늘었으며, 에너지 저장·생산 부문 매출은 44% 급증한 34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최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순이익은 13억 7000만 달러(주당 0.39달러)로, 전년 동기(21억 7000만 달러·0.62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회사는 "AI 및 기타 R&D 프로젝트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50% 늘었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실적에는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전 수요가 몰린 효과도 반영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출법안 통과로 연방 세액공제가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이 혜택이 사라지기 전 차량을 앞당겨 구매한 것이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논란과 폭스바겐·BYD 등 경쟁 심화로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한편 테슬라는 3분기 49만 7099대를 인도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누적 인도량은 120만 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테슬라는 2026년 '사이버캡'과 대형 전기트럭 '세미(Semi)', 에너지 저장 시스템 '메가팩3(Megapack 3)'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AI와 로보틱스 투자를 강화해 옵티머스(Optimus) 로봇의 차세대 모델을 내년 1분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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