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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쓰리서치 "인벤티지랩, '균일 미립구'로 장기지속형 시장 정조준"

뉴시스

입력 2025.10.23 08:38

수정 2025.10.23 08:38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인벤티지랩이 미세유체공학 기반의 제형 플랫폼 'IVL-DrugFluidic'을 앞세워 장기지속형(LAI) 의약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균일한 구형 미립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초기 과다 방출을 억제하고 약효 지속 기간을 정밀하게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 인겔하임과 국내 대형 제약사 유한양행과의 파트너십이 상업화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23일 "인벤티지랩의 핵심 경쟁력은 미세 관의 지름과 유체 흐름 속도를 정밀 제어해 입자 크기를 일정하게 만드는 미립구 제조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1회 투여로 1~3개월 간 약효를 지속하는 제형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채널 병렬화 기반 생산설비를 통해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미립구 크기의 변동계수(CV)를 10% 미만으로 낮췄다.

CV가 높을 경우 입자 간 크기 차이로 인해 약물 방출 속도가 달라지며, 치료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벤티지랩은 이를 해결해 초기 과다방출 없는 일정한 혈중 농도(PK 패턴)를 확보했다.

현재 회사의 장기지속형 파이프라인도 다변화되고 있다. 마약중독 치료제 ‘IVL3004’는 호주 1상에서 안정적인 방출 패턴을 확인했으며, 종근당과 협업 중인 치매치료제 'IVL3003'도 조만간 1상 톱라인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과 개발 중인 탈모치료제(IVL3001), 위더스제약과 협력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IVL3013)도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비만 치료 영역에서는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GLP-1 계열 약물(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베링거 인겔하임과는 지난해 9월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7월 베링거에 후보 제제를 전달했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는 3000채널 규모의 생산설비 검증을 마쳤고, 위더스제약의 KGMP 공장에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GLP-1 제형 생산은 큐라티스 공장의 일부 라인과 증축 시설을 활용하며, 향후 필요 시 추가 증설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규 공장 투자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유럽 규제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구축된 큐라티스 공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고, 유럽 CMO(위탁생산업체)와의 MOU도 체결해 글로벌 대응 체계도 준비 중이다.


한 연구원은 "장기지속형 제형은 주 1회 투여 방식보다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펩타이드 사용량을 줄여 원가 절감 효과도 크다"며 "이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지속형은 '기술'과 '공장'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며 "인벤티지랩은 균일 미립구 제조와 대량 생산을 통해 기술 장벽을 낮추려 하고 있다.
이제는 파트너사의 상업화 의지, 임상 데이터의 일관성, 생산 원가 절감 효과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함께 입증돼야 플랫폼의 잠재력이 실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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