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쿠팡, 전남 함평 등 인구감소위기 지역 과일 6600톤 직매입 '역대 최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0:42

수정 2025.10.23 10:08

전남 함평에 위치한 '함평농부' 채상희 대표가 무화과 상자를 들고 있다. 쿠팡 제공
전남 함평에 위치한 '함평농부' 채상희 대표가 무화과 상자를 들고 있다. 쿠팡 제공
[파이낸셜뉴스] 쿠팡이 올 들어 주요 인구감소지역에서 매입한 과일이 6600톤을 넘어섰다. 폭염·폭우 등 기후변화를 비롯해 경기침체 위기에 처한 지역 농가들에서 대규모로 과일을 사들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자치단체들과 긴밀한 협업으로 지방 농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쿠팡이 올해 1~9월 전남(영암∙함평)과 충북 충주, 경북(성주∙의성∙영천∙고령) 등 7개 지역에서 사들인 과일은 6600톤을 상회한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이들 지역들은 인구감소지역(행정안전부) 또는 인구소멸위험진입지역(한국고용정보원)에 선정된 지자체들로, 쿠팡은 사과·참외·자두·수박·딸기 등 30여가지 과일을 이들 지역에서 매입해 전국 새벽배송을 확대해왔다.

쿠팡은 인구 위기를 겪는 이 지역들과 과거부터 업무협약(MOU)을 맺거나 협업을 강화해 과일 매입을 확대해왔다. 7개 지역에서 쿠팡의 과일 매입량은 2022년 3430톤, 2023년 5610톤, 지난해 5870톤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미 올 9월 기준 지난해 기록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연말까지 7000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과일 매입규모가 커진 이유는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도서산간·인구감소지역으로 확대되면서 더 많은 지역 농가의 과일을 매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올 들어 농가 500곳과 협력하는 고령군(수박), 의성군(사과), 영암군 등과 판로 확대 업무협약(MOU)를 맺거나 협업을 강화하면서 매입이 크게 늘었다.

쿠팡이 과일 매입을 크게 늘린 지방 농가들은 "도매 유통 구조 등에 따라 정산이 늦거나 납품가가 오르는 불안정한 거래 관행과 달리, 쿠팡은 별도 수수료 없이 직거래로 대량으로 과일을 사들여 약속된 날짜에 약속한 정산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농산물 유통비용률은 49.2%로, 10년 전인 2013년(45%)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상황과 반대로 쿠팡은 직거래로 농가 과일을 대규모 물량을 사들이고 새벽배송과 마케팅, 고객 응대 등을 전담해 이들의 유통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 함평의 무화과 농가 ‘함평농부’는 지난해 쿠팡을 통해 첫 온라인 직거래를 시작했다. 20년간 무화과를 재배해 온 채상희 대표는 “쿠팡의 직매입 확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면서 침체됐던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를 계기로 무화과 하우스를 추가 증설해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 농가가 쿠팡을 통해 성장할수록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농가를 발굴해 함께 성장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