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장시온 기자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서 30억 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강석진 이사장이 공식 사과했다.
강 이사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질의를 받고 "중진공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장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철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감사원 등에 따르면 중진공 직원 A 씨는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홍보업무 대행사로 지정한 뒤 증빙서류를 위·변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2018년 2월부터 6년간 29억 원 상당의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기간 중진공 전체 홍보비의 41%에 달했다.
김 의원은 "홍보팀 직원이 30억 원을 편취한 사건의 원인을 살펴보니 동일 부서에서 장기 근무를 방치했고 감사를 통한 예방 통제가 부실했다.
이어 그는 "결국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통제시스템이 무너진 것 아닌가 판단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석진 이사장은 "중진공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도 당시 사건을 언급한 뒤 "무려 46차례에 걸쳐서 횡령이 진행됐는데 중진공 내부에서 인지를 전혀 하지 못하고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강 이사장은 "(홍보사업을) 위탁해서 하다 보니 검수를 철저히 못 했다. 철저히 검수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성원 의원은 편취 사건 이후에도 제대로 된 책임자가 없었다는 것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더 큰 문제는 30억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가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당시 결제 라인 5명 모두 주의 조치로 끝났다. 제 식구 감싸기가 만연한, 구조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강 이사장은 "주의 조치한 것은 감사원에서 (주의) 처분을 딱 명시했기에 그렇게 하게 된 것"이라면서 "그 이후에 철저하게 인사 문제, 자금 출납 문제 등을 시스템화시켜서 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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