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국정감사 출석을 앞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해 “거짓에 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씨의 전날 발언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권 의원은 오 시장에게 “(명씨가) 어제 기자들에게 ‘홍준표, 오세훈이 왜 아직도 저렇게 바깥에서 다니고 있는 줄 아는가? 관련자들이 조작해서 검찰, 경찰에 가서 진술하니까 수사가 되겠는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명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 시장은 “(발언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받고, 이 대가를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씨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관계를 끊었기에 결과를 받아 본 적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명씨는 이날 오후 2시 행안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명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태균, 나쁜 놈 잡으러 오늘은 서울시청 간다"고 적기도 했다.
명씨는 국회의원 공천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앞서 오 시장은 “명 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두 차례 만난 이후 관계를 단절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시 “(오 시장의) 사법적 리스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내용들을 억지로 만들어서 수사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민주당”이라며 “서울시를 대상으로 어떻게 좋은 서울을 만들 건지에 대한 건전한 정책, 경쟁의 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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