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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기업은 줄고, 사라지는 기업은 는다” 신생기업 4년 연속 감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4:03

수정 2025.10.23 15:5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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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신생기업이 4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멸기업은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폐업이 늘어남과 동시에 창업도 줄었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 위축에 따라 소비가 줄며 숙박·음식점업 등이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신생기업은 새로운 경제활동을 시작해 매출액 또는 상용근로자가 존재하는 기업을 말한다.

소멸기업은 1년 이상 경제활동을 중지한 기업이다.

23일 통계청의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또는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은 764만2000개로 전년 대비 10만3000개(1.4%) 증가했다. 이중 신생기업은 92만2000개로 전년 대비 3만3000개(-3.5%) 감소했다. 지난해 수치는 2017년(92만1836개)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2023년 소멸기업은 79만1000개로 전년 대비 4만개(5.3%) 증가했다. 소멸기업 수는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특히 신생기업은 4년 연속 줄었다. 2020년 6만3000개 증가를 마지막으로 △2021년 3만5000개 △2022년 3만6000개 △2023년 4만2000개 △2024년 3만3000개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2000개, 6.2%) 등에서 늘었으나, 부동산업(-1만6000개, -8.8%), 숙박·음식점업(-1만4000개, -9.0%) 등 자영업 중심 업종에서 감소 폭이 컸다.

소멸기업은 2022년(1만5000개), 2023년(4만개) 2년 연속 증가 폭을 키웠다. 2023년 소멸기업은 도소매업(21만개), 부동산업(15만200개), 숙박·음식점업(13만5000개)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부동산업(-3000개, -2.1%) 등에서 줄었으나, 도소매업(1만7000개, 8.8%), 운수창고업(1만2000개, 26.6%) 등에서 증가했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신생률)은 하락하고, 소멸기업 비율(소멸률)은 상승하면서 경제 역동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생률은 12.1%로 전년보다 0.6%p 하락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멸률은 10.5%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경제 역동성이 높을 때는 신생률과 소멸률이 함께 상승하는 구조적 특성을 보이지만, 신생률이 하락하고 소멸률이 상승하는 경우는 경기 역동성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인 소규모 신생기업 수는 줄고, 청년 창업도 흔들리고 있다.

신생기업이 줄다 보니 오래된 기업만 남는 ‘노령화’ 현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1인 신생기업이 84만개로 전년보다 2만9000개(-3.4%) 줄었고, 2인 이상 신생기업도 8만2000개로 4000개(-4.7%) 감소했다.

대표자 연령별로는 40대(23만9000개), 50대(22만3000개), 30대(19만7000개) 순으로 많았다.


30대 미만 창업은 전년보다 11.8% 급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