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정감사 등장한 명태균씨..."오세훈에 빚받으러 왔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5:03

수정 2025.10.23 14:59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씨가 "오늘 오세훈에게 빚을 받으러 왔다"며 "빚 청산이 안되면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씨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이 비용을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 씨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관계를 끊었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줄곧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시청에 도착한 명씨는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안다”면서도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어 국감에서 다 말을 하면 (오세훈측이) 다 대비를 하기 때문에 다 말은 못하고, 오늘은 오세훈이 떠든 것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1월 8일 검찰에 출석해 오세훈 시장과 대질신문을 한다”며 "(20개 혐의 등에 대한 것은) 대질신문 후 페이퍼로 나눠드리겠다"고 밝혔다.



명씨는 당초 오 시장과 관련한 20개 혐의를 국감장에서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특검 대질신문에 대비해 말을 아낄 것이라는 입장이다.

명씨는 또 “막말로 자기(오세훈 시장)가 (보궐선거로) 시장이 됐으면 시청에 불러서 시청구경이나 한 번 시켜주고, 구내시설 밥이라도 멱였으면 내가 여기 나와서 이 자리에서 왜 이러고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명씨는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 제공과 관련해 오 시장과 주고받은 객관적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주고 받은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이 김영선(전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 ‘명태균 회장 그분 연락처 좀 주세요. 꼭 만나고 싶어요’라고 했다”며 “나는 오늘 오세훈에게 빚 받으러 온 것”이라고 했다.

명씨가 오 시장과 주고받은 문자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 관계자는 같은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11월 8일 오전 10시에 오 시장을 소환해 명씨와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질신문은 오 시장 측에서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25일 특검 출범 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 소환은 처음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