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구글·애플, 영국서 반독점 조사 더 강한 수위로 받게 돼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5:32

수정 2025.10.23 15:30

전략적 시장지위 부여 받아…英 당국, 개입 근거 마련
애플과 구글 로고.로이터뉴스1
애플과 구글 로고.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애플과 구글이 영국에서 '전략적 시장지위(SMS)'를 부여 받아 반독점 감시기구의 더 광범위한 조사 대상이 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두 업체가 모바일 운영체제, 앱스토어, 모바일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상당하고 공고한 시장 지배력과 전략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어 SMS 기업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CMA의 디지털 시장 담당 이사 윌 헤이터는 "앱 경제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창출하고 약 40만개의 일자리를 지원한다"며 "이 시장이 영국에 필요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MS는 영국이 올해부터 시행 중인 디지털시장법에 따라 도입됐다. 불공정 경쟁 기업으로 판단해 제재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경쟁 촉진과 혁신 증진을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당국이 개입할 근거가 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AP통신도 "영국 규제 당국이 이번 조치로써 경쟁 개선을 위해 이들 기업의 사업 관행에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구글의 올리버 베델 수석 경쟁 담당 이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고 불균형적이며 부당하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도 성명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 식 규정을 도입하면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저해되고,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수준이 약화될 것"이라며 "이미 EU의 규제가 애플 사용자에게 미친 영향을 목격했는데, 영국이 같은 길을 따르지 않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