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주권행동 울산평화너머 훈장 수여 반대 기자회견
울산 곳곳에서 관세 및 대미투자 관련 트럼프 비판 잇따라
민주노총 거리 홍보전.. 울산 동구청에는 대형 현수막
울산 곳곳에서 관세 및 대미투자 관련 트럼프 비판 잇따라
민주노총 거리 홍보전.. 울산 동구청에는 대형 현수막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오는 29일 경주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부가 무궁화대훈장 수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울산지역 시민단체가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화주권행동 울산평화너머는 23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장은 국가나 사회에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그 공적을 표창하기 위해 수여하는 것이다"라며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세운 공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때 전쟁 대신 북미협상을 추진한 것은 다행한 일이고 또 2기 정부가 북미협상을 추진한다면 도울 일이지만 1기 북미협상이 대북제재와 한미연합훈련 등 대북적대정책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한 공로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따라서 "정부가 트럼프 훈장 수여를 검토하는 것이 행여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발상이라면 더욱 굴욕적이다"라며 훈장 수여 검토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 발표 이후 트럼프에 찬물을 끼얹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가 노동계와 진보 진영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특히 관세 문제와 관련해 현대차 출퇴근 시간, 시내 도심에서 민주노총 주도로 미국을 비판하는 홍보전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 동구청은 이날 구청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요구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었다.
한편, 정부는 '예우' 차원에서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해 1박 2일 간 머물며 한미 정상회담 및 미중 정상회담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국빈 자격 방문을 추진 중이다.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령에 규정된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수여되지만 해외 정상이나 왕족들에게도 예우 차원에서 수훈이 이뤄진 전례가 다수 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한 사레가 대표적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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