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제 공백의 시간을 넘어 복원의 시간으로 나가야한다. 단순히 조직을 정상화하는 것 뿐 아니라 성평등 정책의 신뢰를 되살리고, 국민 기대에 응답하는 부처로 재탄생하겠다"
성평등가족부 원민경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18개월 장관 공백이었던 상황에서 약화된 추진력을 되살리고, 성평등 정책의 신뢰와 기능을 복원하겠다는 선언이다.
원 장관은 "성평등정책실 신설로 국정 전반의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했다"며 "성별 임금격차 해소와 경력단절 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별임금공시제의 경우 형식이 아닌 실질적 고용평등 공시제로 발전키겠다는 계획이다.
역차별 논쟁과 관련해 원 장관은 "갈등을 키우는 언어보다 '인식격차'를 좁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며 "이달 29일부터 파일럿 콘서트 형식의 공론의 장을 통해 병역·채용·임금 등에서 청년세대가 느끼는 불이익을 함께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성형평성 기획과' 신설에 대해서는 "난제인만큼 더 책임 있게 다뤄야 할 주제인데, 숙제를 더 미룰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역차별 담론에 집중하면서 구조적 성차별 해소에 제 역량을 집중않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는 전체 부처의 업무와 배치를 보면 그러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해선 "존엄과 명예를 지키는 입법·기념사업과 국제사회 연대 강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 장관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캄보디아 인신매매 사건에 대해서는 "그간 해외 인신매매 대응이 조용히 처리돼 온 측면이 있다. 인신매매등 방지 정책 조정 협의회가 있는데 부처 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협력체계 구축하고자 로드맵을 세웠다"면서 "국내외 인신매매 예방과 피해자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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