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비상계엄·탄핵 국면서 알박기”…유종필 창진원장, 국감서 사퇴 압박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6:02

수정 2025.10.23 15:53

정진욱 의원 “탄핵 직전 인사, 내란 세력 알박기” 직격 “윤 대통령 찬양글 올린 인사, 정치 보은 인사” 비판 유 원장 “비상계엄은 잘못, 탄핵은 인정한다” 답변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종필 창업진흥원장(이하 창진원장)이 ‘알박기 인사’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과 탄핵 위기 국면에서 유 원장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창진원장에 임명된 과정의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

23일 국회 산자중기위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대상 국정감사 오전 질의에서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2월 28일 임명됐는데, 당시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기 직전이었다”며 “윤석열 정권 최대 위기 상황에서 자신 일자리를 찾아 먹은 셈”이라고 직격했다.

정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산하기관 인사가 멈췄는데, 최상목 부총리의 구두 지시로 다시 인사가 재개됐다”며 “내란 세력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알박기 인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찬양한 이력을 가진 인사가 그 시점에 임명된 건 명백한 정치 보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 원장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을 ‘정권교체의 원석’으로 표현한 점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예술 작품으로 보면 어떤 작품이냐”고 물었다. 유 원장이 즉답을 피하자 정 의원은 “감옥에 있는 윤 대통령과 같은 철학을 가진 인사로, 이번 기회에 깔끔히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유 원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후 질의에 나선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유 원장을 향해 “작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이고 중대한 법률 위반이라 생각하냐”며 “그때 당협위원장으로 탄핵 반대 성명을 낸 분이 지금 공공기관장을 맡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유 원장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시절 작성한 성명문에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리지만 탄핵은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돼 있었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사람이 아직도 탄핵이 정당했는지 확신이 없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에 대해 “비상계엄은 잘못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탄핵은 인정한다”고 답했으나, 정치적 소신을 묻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밝힐 사안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또 “창업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창업지원 전담기관으로, 정부의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이행해야 하는 핵심 기관”이라며 “그런데 정치 경력 외엔 관련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수장으로 오면서 업계에선 ‘탄식이 나온다’는 평가가 있다”고 비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