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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택시 얻어 탄 선배, 택시비 달란 말에 "어차피 가는 길이잖아"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05:20

수정 2025.10.24 10:10

택시 잡는 시민들. 뉴시스
택시 잡는 시민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3개월간 택시를 얻어 탄 회사 선배가 한번도 택시비를 나눠 내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비 안 주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한 달에 많으면 4~5번, 적어도 2~3번은 야근하는 회사에 다닌다"며 "야근할 때 저녁 식사비는 지원되지만 교통비는 따로 지원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차가 없어 야근할 때면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데 차비는 대략 5500~6000원 정도 나온다"고 했다.

이어 "어느 날 집 방향이 비슷한 선배가 '같이 타자'며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고, 이후 야근할 때마다 같이 타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선배가 먼저 내린 뒤 내리다 보니 항상 내가 택시비를 낸다"며 "선배가 당연히 돈을 줄 거라 생각했는데 안 주더라. 모아서 주겠거니 싶어 말 안 하고 있었는데 3개월 동안 아예 안 줬다"고 토로 했다.

참다 못한 A씨가 선배에게 "택시비 달라"고 했더니, 선배는 "어차피 너 집 가는 길인데 내가 택시비 줘야 하나? 나중에 밥이나 한 끼 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줄 생각이 아예 없었다는 게 놀랍고 석 달간 아무 말 없이 타고 내려놓고 밥은 언제 사준다는 거냐"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집 가는 길에 선배를 내려준 게 아니다. 혼자 타고 다닐 때는 6000원 이상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선배 집 앞에 내려주고 가면 7300원에서 많게는 8700원까지 나왔다. 평균적으로 2000원 이상은 더 나온다고 보면 된다"라며 "당연히 택시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는 "선배에게 '지금까지 택시 탄 값 달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두 달 치는 보내주더라. '한 달 치 더 달라'고 했지만 읽고 무시했다"면서 "야근 때 또 택시 같이 타자길래 '운동 삼아 뛰어가겠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타기 싫고 혼자 타다가 걸리면 왜 거짓말했다고 난리 칠 거 같아서 당분간은 걸어가든지 회사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부르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읽는 내가 다 창피하다.
선배라는 사람이 뭐하는 짓이지", "차 사면 무료 카풀도 요구할 사람이네", "싫다고 확실히 거절해야 한다", "염치없는 행동인 거 알고도 사연자를 우습게 본 듯", "점점 거지 근성이 심해지는 듯. 알고도 모르는 척. 내 마음 편해지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