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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항공방산소재 고성장 지속
SST 가동·K2·K9 수출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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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아그룹의 특수강 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가 방산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하반기 철강 내수 부진을 딛고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K2 전차·K9 자주포 등 국내외 방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자회사 중심의 항공·방산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미국 등 해외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며 연말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의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673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줄어들 전망이다.
내수 철강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일부 제품의 단가 하락과 제품 믹스 악화, 전력비 상승 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시장 위축에도 세아베스틸지주는 세아창원특수강과 세아항공방산소재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항공·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세아베스틸지주의 항공·방산 매출은 지난 2022년 674억원에서 지난해 1415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7%, 99.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항공·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21.4%에 달해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고강도 알루미늄합금·탄소합금강 기반의 항공기 부품 및 방산 장비 납품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미국 현지에서 건설 중인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가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실적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ST 공장이 준공되면 미국 내에서 특수합금 등 고부가 소재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소재 특성과 생산 난이도로 인해 단가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가 20% 내외의 영업이익률(OPM)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ST 공장 역시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이 기대된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세아창원특수강은 국내에서 K2·K9 포신을 납품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기지로 방산용 특수합금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방산 수주잔고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31조7000억원, 21조6368억원에 달하는 데다 폴란드·이집트·호주 등과의 수출계약과 맞물려 향후 납품 증가도 예상된다.
이에 맞춰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의 R&D 투자금은 326억원으로 지난 2023년 209억원 대비 크게 늘었고 매출 대비 비중도 1.3%에서 2.3%로 확대됐다. 향후 국내 자회사 간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방산·항공소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최근 중국산 탄소합금강봉강에 대한 반덤핑(AD) 제소를 제기한 상태다. 산업통상부가 본조사에 착수할 경우 국내 수입 제한 효과로 인한 내수 수요 회복이 일부 기대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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