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고성' 명태균 "모두 거짓말"...'묵비권' 오세훈 "특검서 밝힐 것"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7:14

수정 2025.10.23 17:13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옆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리에 앉아있다. 뉴시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특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옆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리에 앉아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3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고수했다.

명 씨는 오 시장의 입장을 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을 끊었다'는 오 시장의 기존 반박에도 "수 차례 만난 기록이 이미 다 있다"고 응수했다.

반면 오 시장은 "사실 관계에 대한 내용은 특검에서 얘기하겠다"며 대부분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진행중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검찰은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아보고, 해당 비용 3300만 원을 자신의 오랜 후원자인 사업가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명 씨는 "(대납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며 "오 시장이 직접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오 시장과 몇 번 만났느냐"고 묻자, 명씨는 "7번 만났다"고 답했다.

이해식 의원이 시간과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느냐고 묻자 명씨는 "(2021년) 1월 20일은 송셰프라는 곳에서 만났고, 40~50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은 (창원) 장복터널을 넘어가는 데 (오 시장 측에서) 전화가 왔다. '나경원이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명씨 앞에서 오 시장이 운 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송셰프에서 질질 짰다"고 했다.

세간에 알려진 내용 가운데 몇몇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따.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미래한국연구소를 사실상 본인이 운영한 게 아니냐"고 묻자 "남의 회사를 내가 어떻게 아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오 시장은 "저 사람에게 도움 받은게 없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명 씨가 "(시장 당선되면) 서울에 아파트 사준다고 했다.
오늘도 집사람이 아파트 키 받아오라고 그랬다"고 주장하자 오 시장은 관련 질문에 "상식적으로 판단하시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5월에 검찰에 대질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 안 됐고 이번에 특검에서 받아들여졌다"며 "제가 대질에서 밝히고 싶은 것들이 많다.
여기에서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