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김하성(30) 선수와 전 야구선수 임혜동(29) 씨 사이의 '폭행 합의금' 분쟁이 결국 8억 원 배상 판결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공갈 혐의' 형사 사건은 이제 막 수사에 불이 붙는 모양새라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서울고법 민사4부는 김하성 선수가 임혜동 씨를 상대로 제기한 위약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임 씨 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심이 선고했던 **"임혜동은 김하성에게 8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2심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의미다.
이 모든 분쟁은 지난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이후의 전개였다.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임혜동 씨가 김하성 선수에게 '합의금'을 요구했고, 결국 김 선수는 "향후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합의금 4억 원을 지급하며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임혜동 씨가 이후에도 김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합의 사항을 위반하면서 갈등은 재점화됐다.
결국 김하성 선수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지난해 말, 공갈 혐의로 임 씨를 형사 고소하는 강수를 뒀다. 동시에 민사 재판을 통해 '합의 조건 위반에 따른 위약벌'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금액이 바로 8억 원이었다.
법원은 임혜동 씨가 합의 조건을 어겼다고 판단, 1심에 이어 2심까지 김하성 선수의 손을 들어주었다.
민사 소송은 김하성 선수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이제 형사 사건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7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현재 임혜동 씨에 대한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방어권 행사 필요' 등을 이유로 모두 기각했다.
한편, 임혜동 씨는 2015년 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지만, 끝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이듬해 팀을 떠난 비운의 선수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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