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올 신규보증 7500억 목표… 소상공인 든든한 파수꾼 될 것"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3 19:22

수정 2025.10.23 19:21

부산시 산하 유일 공적금융기관 부산신용보증재단 성동화 이사장
보증잔액 첫 3조 돌파
한도까지 보증받은 고객도 포함
경기침체에 소상공인 연체 급증
지난 3년간 안정적 재원유지 총력
올해 기관장 경영평가 A등급
중기부 평가도 4년 연속 상위권
성이사장, 금융권 경험 30년 이상
외부고객 함께 직원 만족도 높아
부산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통해 저금리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부산시 산하기관 중 유일한 공적 금융기관이다. 1997년 설립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에게 일종의 대출 우산이 되어주며 지역 경제의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부산신보가 지원한 보증건수는 109만건, 금액은 23조6000억원에 이른다. 2019년 61만건, 12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최근 5년간 보증수혜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설립 후 처음으로 보증잔액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성동화 이사장은 23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를 떠받치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지역경제 위기극복을 뒷바침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제공
부산신용보증재단 성동화 이사장은 23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를 떠받치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지역경제 위기극복을 뒷바침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제공

하지만 부산지역 소상공인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최근 지속된 고물가, 고금리의 여파로 자영업자 폐업률이 증가하고 상가 공실률도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에 30년이 넘게 금융기관 생활을 경험한 부산신보 성동화 이사장(64)이 올해 재단의 공적 금융 역할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성 이사장은 23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언제든 필요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적 금융기관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소상공인 경영난이 여전한데 보증지원 확대를 위한 노력은.

▲어려운 소상공인 경영난 해소를 위해 보증지원 규모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신규보증지원 목표 또한 전년 7000억원에서 올해 7500억원으로 증액했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모두비타민 플러스(Plus), 햇살론을 지원함과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보증, 미래성과연동 특례보증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총 2000억원 규모의 부산시 3무(無) 희망잇기 카드 특례보증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신용카드 또는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통해 물품구매, 공과금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무방문신청, 동백전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함께 제공하며 이미 한도까지 보증을 받고 있는 고객도 해당 상품을 신청할 수 있어 많은 소상공인들이 긴급한 자금 확보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증여력 확보와 서비스 개선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소상공인 연체율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리스크관리를 위한 충분한 출연금 확보는 지난 3년 간의 가장 큰 과제였다.

보증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당기순손실을 상회하는 출연금 확보 없이는 보증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산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상 시로부터 충분한 출연금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재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법정출연금 인상 관련 중앙회 협력, 금융회사 임의출연금 확대, 출연기관 다변화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년에는 전국재단 최초로 카카오뱅크로부터 5억원을, 케이뱅크로부터 2억원을 확보했고 부산시 소상공인 정책자금 확대와 연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총 516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24년 총 출연금은 687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도 이러한 노력을 강화해 9월 기준 이미 766억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860억원 확보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재단은 당기순손실 급증에도 불구하고 자본 축소 없이 안정적인 보증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24년 7월 강서구와 기장군에 영업점 2곳을 신설해 부산 외각 지역의 고객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나아가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전 과정에서 고객의 직접 방문을 최소화하고 전자적인 방식으로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경영평가 등 높은 대내외 평가를 받고 있는데.

▲재단은 2025년 부산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기관 가등급과 기관장 A등급이라는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보증사업 확대, 출연금 확보, 리스크관리, 경영지도 업무 확대 등 모든 임직원이 합심하여 조직을 변화시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재단은 경영혁신TF 운영, 두 번의 조직개편, 조직전반의 디지털 전환 추진 등으로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업무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1인당 신규보증, 사고관리 업무량은 17개 지역신보 중 1~2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고객중심 경영으로 앞서 말씀드린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또 올해 부산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증고객과 정책고객이 평가하는 외부고객 만족도는 올해 94.59점으로 전년 대비 5.55점 올라 10개 항목 중 9개 항목에서 '절대우위'를 기록했다. 직원들이 평가하는 내부고객 만족도도 89.80점으로 전년 대비 7.58점 상승했다.

-향후 주요 운영계획은.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도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2026년에는 올해 목표인 7500억보다 많은 8000억원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출시된 3무 희망잇기 카드보증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기초자치단체 출연협약 체결 구·군을 8곳으로 확대해 보증료 감면이나 지역특화 특례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보증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고도화 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재단 보증드림 앱이나 금융회사 모바일뱅킹을 통해 비대면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비대면 업무 프로세스 확립, RPA 시스템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축적된 잠재부실 현실화가 내년부터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회사 출연금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출연금 추가 확보와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내년 보증사고순증률은 6.3% 이내, 구상채권순증률은 5.5%로 관리해 보증공급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겠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