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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실적 부진+과중한 투자에 신용도 부담↑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06:00

수정 2025.10.24 06:00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파이낸셜뉴스]이차 전지 기업들의 영업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과중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신용도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올해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외부자금 조달이 계속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원은 "지난 9월 말부터 미국의 친환경차 소비자 구매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며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은 당분간 가동률 제고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은 지난해 연비기준(CAFE) 수정안을 발표하며 전기차 판매 목표 비중을 하향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고 구매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비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유럽도 2025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기존 1년 단위 규제에서 2025~2027년 3년 평균 기준으로 완화했다.

신 연구원은 "(이러한 여파 등으로) 대규모 계열 집단에 속하지 않은 배터리 소재 회사들은 이익 창출력 개선이나 자본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신용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확대와 중소형 EV 선호도 증가는 한국 기업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외 지역에서 선도적으로 생산기반을 확보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었으나 중국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로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차전지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했으나 시장 성장 약화로 가동률과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가령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은 2023년 69.3%에서, 2024년 57.8%, 2025년 상반기 51.3%로 하락했다.
SK온의 가동률도 2023년 87.7%에서 2024년 43.6%, 2025년 상반기 52.2%로 낮은 가동률 수준이 계속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