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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감독·선수, 불법 도박 연루 혐의로 체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00:58

수정 2025.10.24 00:58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전국적인 포커 게임 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NBA 현역 선수와 감독을 포함한 30여 명을 체포했다.

뉴욕 브루클린 연방검찰은 23일(현지시간) 마이애미 히트의 포인트가드 테리 로지어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감독 챈시 빌럽스를 포함한 인사들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내부정보를 이용한 스포츠 도박'과 '조작된 포커 게임 운영'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로지어는 2023년 2월부터 2024년 3월 사이 열린 7경기에서 자신의 출전 여부나 경기 중 조기 교체 가능성 등 비공개 정보를 공모자들에게 전달해 베팅에 이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실제로 한 경기에서 부상 명목으로 9분 만에 퇴장했고, 관련 베팅에서 수익이 발생한 정황이 포착됐다.



조지프 노첼라 뉴욕 동부지검장은 "온라인 스포츠베팅 합법화 이후 가장 대담한 부패 사건"이라며 "NBA판 내부자 거래"라고 비판했다.

한편 빌럽스는 별도의 사건에서 유명인 포커 게임을 미끼로 일반 참가자들을 유인한 뒤 조작된 카드 셔플러, 엑스레이 테이블, 특수 콘택트렌즈 등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뉴욕의 보나노·감비노·루케세·제노베제 등 4대 조직범죄 패밀리가 개입해 수익 일부를 나눠 가졌으며,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일부 피해자들은 챈시 빌럽스 등 전직 스타들과의 게임이라는 말에 속아 참여했지만, 실제로는 모든 참가자가 사기 공모자였다"고 설명했다.

빌럽스는 이날 오후 포틀랜드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며, 로지어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체포돼 현지 법정에 서게 된다.


로지어 측 변호인 제임스 트러스티는 "검찰이 근거 없는 제보만을 믿고 있으며, NBA 내부 조사에서 이미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사안을 다시 꺼냈다"고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라이아 FBI 뉴욕지부 부국장(가운데), 조지프 노첼라 뉴욕 동부지검 연방검사(왼쪽 두 번째), 카쉬 파텔 FBI 국장(오른쪽 첫번째)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포커 게임 조작 사건 관련 체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라이아 FBI 뉴욕지부 부국장(가운데), 조지프 노첼라 뉴욕 동부지검 연방검사(왼쪽 두 번째), 카쉬 파텔 FBI 국장(오른쪽 첫번째)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포커 게임 조작 사건 관련 체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