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3년 새 서울시 장애인 공무원 채용 반토막…"약자배려 우선해야"

뉴스1

입력 2025.10.24 05:31

수정 2025.10.24 09:52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10.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10.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 장애인 공무원 채용 규모가 3년 만에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무원 채용 인원이 줄며 장애인 채용 비중도 함께 축소된 결과다.

매년 신규 장애인 공무원 수는 같은 해 전체 공무원 채용 인원의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핵심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조직 내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시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소속(자치구 제외) 장애인 공무원 채용 인원은 51명으로 2021년 당시 채용 규모(11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도별 장애인 공무원 채용(최종 합격 기준) 인원은 △2021년 118명 △2022년 80명 △2024년 51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서울시 장애인 채용 규모가 감소한 것은 전체 공무원 채용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연도별 전체 채용 인원(최종 합격자 기준) △2021년 3699명△2022년 3892명 △2023년 2397명 △2024년 1825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신규 공무원 채용 규모 축소 흐름과는 무관하게 매년 장애인 공무원 최종 합격률은 3% 안팎을 넘나드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도별 장애인 합격률은 △2021년 3.2% △2022년 2.1% △2023년 2.5% △2024년 2.8%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필기시험에서 과락하거나 또는 기술 직렬 등에 미응시하는 경우가 있어 합격률이 절반가량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2022년 시정 목표로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했다. 사회적 약자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이에 걸맞은 고용 확대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고용법에 따르면 국가나 공공기관은 전체 정원의 3.8%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지난 2024년부터 기준이 기존 3.6%에서 3.8%로 상향됐다.

서울시 신규 장애인 공무원 채용 규모는 감소 추세지만 지난해 기준 서울시가 고용한 장애인 누적 인원은 정원 1만 1730명 중 459명(3.91%)을 달성해 2022년부터 3년 연속 법정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위성곤 의원은 "시장 스스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웠다면 서울시 조직 내부부터 장애인 고용과 기회 보장을 우선해야 한다"며 "채용 규모 축소라는 명분 뒤에 사회적 약자 배려가 뒷전으로 밀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