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대형마트업계가 10월 들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 '생굴'을 놓고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품성이 크게 좋아진 만큼 굴을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굴을 통한 고객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3일부터 29일까지 전 점포에서 생굴(100g)을 19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생굴 양식어가와 사전 계약을 진행해 총 50톤의 생굴을 준비했다.
당초 가격은 2290원으로 정해졌지만 판매 시작 하루 전인 지난 22일 가격을 300원 낮췄다.
이마트는 행사 카드를 사용하고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생굴 250g을 4990원에 판매하는데 100g으로 환산하면 1996원이다. 홈플러스도 생굴 200g을 3990원에 판매해 100g당 1995원이다. 대형마트 3사가 모두 100g당 1990원대에서 경쟁 중인 것이다.
이런 '가격 경쟁'은 인기 품목의 할인을 강화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이다. 이 가격으로는 수익이 거의 없지만 고객들의 마트 방문을 늘려 전체 소비액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때문에 경쟁사에 가격이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고객을 빼앗긴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 3월 삼겹살, 7월 치킨·생닭, 8월 꽃게 등을 놓고도 공격적인 할인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치킨의 경우 한 곳이 가격을 내리면 다른 곳이 그보다 더 내리며 맞섰고, 꽃게도 경쟁이 격화하면서 하루 사이에 10원 단위로 가격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생굴은 매년 10월 초 생산을 시작해 11월부터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대표적인 겨울 제철 수산물이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업계는 굴을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굴의 양성 상태가 좋고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비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과 태풍의 영향으로 폐사율이 높았지만, 올해는 굴의 성장 속도 및 상품성이 크게 좋아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굴 산지 가격은 1㎏당 9200~9800원으로 전년보다 10%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은 800톤으로 전년과 비슷하지만, 양성 상태가 양호해 상품성이 좋은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높아진 것이다.
11월에는 굴 산지 가격이 1㎏당 1만 3200~1만 3800원으로 전년보다 4% 낮아진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굴 생산량이 6400톤으로 전년 동월(6030톤)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 증가로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굴은 신선도가 중요하기에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경향이 있어 가격이 차이 나면 바로 비교가 된다"며 "최근 김장철도 시작되면서 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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