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직후 폭로된 사상 최대 규모의 승부조작 혐의
포틀랜드 감독, 마이애미 선수, 전 코치 등 연루
조직범죄 자금이 합법 스포츠베팅 시장으로 유입된 첫 사례
포틀랜드 감독, 마이애미 선수, 전 코치 등 연루
조직범죄 자금이 합법 스포츠베팅 시장으로 유입된 첫 사례
[파이낸셜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시즌 개막 직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의 선수가 거대한 스포츠 도박 조작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 이들은 마피아 조직이 지원한 포커게임 조작과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법 스포츠 베팅으로 수백만달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연방검찰은 챈시 빌럽스 포틀랜드 감독과 테리 로지어 마이애미 히트 가드를 포함해 전 NBA 선수이자 코치였던 데이먼 존스를 비롯한 3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기소는 미국에서 합법 스포츠 베팅이 확대된 이후 가장 대담한 부패 사건 중 하나"라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빌럽스 감독은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맨해튼, 햄턴스 등지에서 열린 고액 포커게임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지어 선수는 별도의 내부정보 거래형 도박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NBA 선수단 내 부상 정보, 로테이션 변경, 경기 전술 등 비공개 정보를 활용해 거액의 베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선수와 코칭스태프 내부 네트워크를 통해 민감한 정보를 입수한 뒤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 코치 데이먼 존스는 두 건 모두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과거 빌럽스 감독의 보좌 코치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베팅 금액 세탁과 전자금융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 연방검찰 조지프 노첼라 주니어는 "이번 사건은 온라인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발생한 가장 조직적이고 교묘한 부패 사례 중 하나"라며 "내부정보 악용, 기술적 조작, 조직범죄 자금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번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됐다. 첫 번째 사건은 NBA 내부 정보를 이용한 '스포츠 베팅 공모'로, 6명이 공모해 부정 베팅으로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두 번째는 마피아 조직이 지원한 불법 포커게임 조작 사건으로, 31명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피의자는 두 사건 모두에 이름이 올랐다.
로지어 측 변호인 짐 트러스티는 "FBI가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보여주기식 체포를 했다"면서 "자진 출석 의사를 무시한 채 언론 노출을 노린 퍼포먼스였다"고 반발했다.
NBA 사무국은 즉시 빌럽스 감독과 로지어 선수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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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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