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르노코리아 "부산서 만든 K-SUV 세계무대 누빈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10:31

수정 2025.10.26 10:51

'부산에서 세계로'..제조업 중심도시 도약 좋은 사례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 설치된 로봇 팔이 그랑 콜레오스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 설치된 로봇 팔이 그랑 콜레오스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 르노코리아의 대표 SUV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달리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 5만 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5월,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초도 수출 물량이 중남미로 선적되면서 글로벌 무대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공장에서 완성된 그랑 콜레오스는 유럽,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각지의 도로를 달리며 부산의 기술과 장인정신을 알리고 있다. 부산에서 만든 SUV가 세계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부산의 이름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품질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6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1997년 준공 이후 꾸준한 설비 투자를 이어오며 르노그룹 내에서도 품질지표 1~2위를 다투는 핵심 생산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한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 체제를 완성해 미래차 시대에도 대응 가능한 유연성을 확보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비전 검사 시스템과 셀프 피어싱 리벳(SPR)·플로어 드릴 스크류(FDS) 신공법 도입으로 차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실현하며, 글로벌 생산 품질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AI 비전 검사 시스템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품까지 고정밀 카메라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판독하며 기존 검사 방식 대비 정확도와 속도를 모두 향상시켰다.

SPR은 알루미늄과 강판 등 이종 금속 간 결합을 위한 리벳 접합 방식으로, 기존 용접 방식보다 정밀하고 경량화에 유리하다. FDS는 초고장력 강판을 나사 형태로 결합해 강성을 높이면서도 구조를 간소화하는 데 적합하다.

중남미로 수출되는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중남미로 수출되는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이 같은 기술력은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는 약 2000명의 근로자와 200여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부산항과 연계된 물류망을 통해 수출 물량이 늘면서 항만·운송·정비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지역과 함께 쌓아온 생산 생태계는 단순한 제조시설을 넘어 ‘부산형 산업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

‘부산에서 세계로’ 향하는 르노코리아의 여정은 한 기업의 수출 성과를 넘어 부산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부산공장은 전기차 혼류 생산이라는 유연성과 세계적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이 곳에서 생산되는 그랑 콜레오스는 ‘부산 시민이 만든 SUV가 세계를 누비고, 세계의 소비자가 부산의 기술을 신뢰하는 ‘우리 동네의 자부심’으로 우뚝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