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국인 환자 한국서 K의료에 7.5조 써..중국,일본,미국 順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10:21

수정 2025.10.24 09:53

"의료관광 산업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외국인 환자 진료하는 조선대학교병원 의료진. 조선대병원 제공
외국인 환자 진료하는 조선대학교병원 의료진. 조선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와 동반객이 진료뿐 아니라 쇼핑·숙박·여행 등 의료관광을 통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이 7조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광 산업이 단순한 진료 중심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 지출액은 총 7조503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조44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조4179억원, △미국 7964억원, △대만 5790억원, △몽골 3055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은 약 937만원, 미국인은 약 781만원, 일본인은 약 32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5년 29만6889명이던 외국인 환자 수는 2024년 117만467명으로 약 4배(2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료관광 지출액 또한 급증하며, 의료산업이 관광·숙박·소비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56.6%(70만5044명)로 가장 많았으며, 성형외과 11.4%(14만1845명), 내과통합 10%(12만408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82%(95만9827명)를 차지해, 미용·피부과 중심의 진료 수요가 외국인 의료관광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한국의 의료 수준과 접근성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미용·피부 분야를 중심으로 ‘K의료’ 브랜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관광 융합 수요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환자 유입이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

서 의원은 “외국인 환자들이 의료관광을 통해 국내경제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며 “의료관광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을 향한 혐오 발언이나 인종차별적 집회는 국가 이미지와 의료한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의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향후 의료관광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 통역 지원, 숙박·이동 편의 개선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방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역 단위의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방공항·교통망과 연계한 종합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