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난독 겪는 학생 도울 센터 만들어 뿌듯"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12:00

수정 2025.10.24 12:00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취임 1주년 기념해 소회 밝혀
학생 자살 증가에 대한 아쉬움 토로하며 울먹이기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3일 저녁 취임 1주년을 기념한 기자단과 소통의 밤에서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3일 저녁 취임 1주년을 기념한 기자단과 소통의 밤에서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3일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기자단과 소통의 밤을 갖고 "난독, 난산, 느린 학습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진단성장센터를 세운게 뿌듯했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간 주요 성과와 교육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17일 서울시교육감 당선증을 받고 하루 뒤 '1호 결재'로 학습진단성장센터 사업을 알렸다. 이에 대해 "올 상반기에 목표였던 4개를 모두 설립했으며, 성과가 좋아서 하반기에 7개를 추가, 전체 11개 교육지원청에 모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센터가 기초 학력 문제를 잡을 뿐만아니라, 느린 학습자들에게 자신감을 주어 학교를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학습진단성장센터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정 교육감은 이에 앞서 지난 1년간 가장 중요한 성과로 비상계엄사태와 시위가 이어진 3~4달 동안 학생 안전의 문제가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지켜낸 것을 꼽았다.

또 아쉬웠던 부분으로 학생 자살 증가와 예산·교원 부족을 언급했다. 그는 "학생들의 자살보고서를 받을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어 없다"며 잠시 울먹였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의 학생들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 교육감은 교사의 정치기본권과 내신 절대평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그는 "교사의 정치 기본권, 특히 '집단적 표현의 자유'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현재 대한민국 제도를 '가장 미개한 제도'라고 비판하며, 민주화가 될수록 이러한 권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정당 가입의 자유 등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눈높이에 맞춘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현재 내신 상대평가 제도는 학생들 간의 과도한 경쟁을 유발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절대평가로의 전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친한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절대평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다만, 특목고나 자사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난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고교학점제 시행, 충분한 교원 확보 등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내년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역사가 부르는 소리', '사회가 부르는 소리'가 들릴 때 결단하겠다"고 답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