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래스카 전역 뚫린다…트럼프, 북극 보호구역까지 시추 허용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11:14

수정 2025.10.24 11:14

트럼프, ANWR 해안 평야 156만에이커 전면 개방 결정
바이든 행정부 시절 '보호구역 지정' 철회로 환경단체 반발
수십억배럴 원유 매장 추정, 그러나 채산성 논란 지속
'드릴 베이비 드릴' 외치는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 우려
[알래스카=AP/뉴시스]지난 2009년 3월25일 북극곰 한 마리가 알래스카 보퍼트해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06.02. /사진=뉴시스
[알래스카=AP/뉴시스]지난 2009년 3월25일 북극곰 한 마리가 알래스카 보퍼트해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06.02.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북극 국립야생보호구역(ANWR) 내 해안 평야 전 지역에 석유·가스 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 내무부는 23일 ANWR 해안 평야 156만에이커(약 6313㎢)를 석유·가스 개발권 임대 대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의 툰드라 지대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금지한 곳이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알래스카의 에너지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조치로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주 전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안 평야에는 수십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개발비용이 막대해 석유회사들이 그동안 투자를 주저해왔다.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환경단체 '알래스카 윌더니스 리그'의 크리스틴 밀러는 "ANWR의 해안 평야 전체를 시추 대상으로 개방하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지역 중 한 곳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무부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거의 모든 미 연안 해역에서 신규 석유 시추를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에는 미 동·서부 해안 전역, 알래스카 연안, 멕시코만 해역에서 석유·가스 시추권 경매를 실시할 수 있는 기본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식 발표 전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확대를 공약한 바 있다.
취임 첫날인 지난 1월 20일에는 ANWR 규제 철폐와 미 연안 신규 원유·가스 개발 금지 해제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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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