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영선 공천된 국힘 회의록 보니…尹당선기여·여성우대 근거(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10.24 13:45

수정 2025.10.24 13:45

윤상현, 2022년 5월 공관위서 金 지지 분위기 조성…토론·투표로 낙점 '尹부부 요구' 등 발언은 없어…김영선, 특검기소 김건희 재판 증인출석
김영선 공천된 국힘 회의록 보니…尹당선기여·여성우대 근거(종합)
윤상현, 2022년 5월 공관위서 金 지지 분위기 조성…토론·투표로 낙점
'尹부부 요구' 등 발언은 없어…김영선, 특검기소 김건희 재판 증인출석

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 (출처=연합뉴스)
영장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김빛나 이의진 기자 =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기여도, 여성 후보 우위론 등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근거로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통로'로 지목한 윤상현 의원이 이 같은 지지 의견을 냈으나,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연합뉴스가 확인한 그해 5월 10일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당시 김 전 의원의 '윤석열 캠프' 이력을 언급하며 그가 선거캠프에서 공헌한 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윤 의원은 "창원 지역은 여성을 우대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해당 지역구 경쟁 상대인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인 만큼 국민의힘도 여성을 내세워야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당시 창원의창 지역 공천을 신청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8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여성은 김 전 의원이 유일했다.

다만 윤 의원이 회의 발언을 독점하는 등 김 전 의원 공천이 관철되도록 위원장 지위를 이용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한기호·강대식 의원 등 9명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토론으로 5명 가운데 최종 후보 2명을 좁히는 작업이 진행됐고 김종양 의원과 김 전 의원이 결선에 올랐다.

둘을 놓고 경선을 치르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고 본 공관위원들이 단수 공천에 합의해 투표를 실시했고, 김 전 의원이 과반을 획득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됐다. 득표 결과는 회의록에 기재되지 않았다.

발언하는 김영선 전 의원 (출처=연합뉴스)
발언하는 김영선 전 의원 (출처=연합뉴스)

지난 7월 특검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윤 의원은 공천이 투표로 정해진 만큼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관철하려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의사와는 별개로 자신과 함께 '친박계 정치인'으로 분류돼온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고 싶었던 마음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으로 공천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 전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당시 윤 의원 등이 공관위원으로서 타당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천개입 의혹과 무관하게, 소속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승리하는 과정에 대한 기여도가 충분히 고려되는 일반적인 심사 과정을 거쳐 공천됐다는 취지다.

김 전 의원은 "난 윤석열 후보를 국민의힘에 안착시키려 많은 노력을 했다"며 "당시 공천심사 서류에서 대선 기여도가 굉장히 중요한 항목이었다. 윤석열 후보가 당에 급하게 들어와 대선을 치를 때여서 그게 메인 이슈였다"고 공천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대선을 앞두고 2억7천만원 상당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뼈대다.

명씨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공관위 회의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을 비롯해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해온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윤 의원에게 공천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김 여사의 뜻이 관철됐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윤 의원은 공범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특검 향하는 윤상현 의원 (출처=연합뉴스)
특검 향하는 윤상현 의원 (출처=연합뉴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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