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탈모 영양제 찾고 있나요?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5 09:00

수정 2025.10.25 09:00

안드로겐성 탈모에는 쏘팔메토, 여성형 탈모에는 오메가-3&오메가-6... 좋은 성분이라도 증상에 따라 다르게 복용해야 효과
과다 복용 시 독성으로 위장 장애 등 생길 수 있으며 탈모에도 역효과,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 결정할 것

탈모가 진행되고 있거나 탈모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탈모 영양제를 찾아보기 마련이다. 같은 탈모라도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등 증상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다르고, 필요한 영양 성분이라 할지라도 과다 복용 시 위장 장애와 탈모 유발 등의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영양제는 탈모 치료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병원 치료를 충실히 하며 병행하는 것이 좋다. 사진: 언스플래쉬
탈모가 진행되고 있거나 탈모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탈모 영양제를 찾아보기 마련이다. 같은 탈모라도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등 증상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다르고, 필요한 영양 성분이라 할지라도 과다 복용 시 위장 장애와 탈모 유발 등의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영양제는 탈모 치료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병원 치료를 충실히 하며 병행하는 것이 좋다. 사진: 언스플래쉬

[파이낸셜뉴스] 탈모가 진행 중이거나 유전적으로 탈모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영양제를 복용하기 마련이다. 영양제만으로는 드라마틱 하게 증상을 완화할 수 없으나 병원 치료에 충실하며 보조제로써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모발과 두피를 건강하게 하고 탈모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 성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탈모'라는 단어는 어쩐지 중년 남성과 어울리며 내보이기에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20년간 탈모 환자를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은 탈모를 두고 '노화의 일종이며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상 경험에 기반하여 탈모의 발현과 진행,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홍주형 원장이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20년 탈모 환자와 모발 이식 환자를 중점으로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와 대한피부모발학회 다양한 학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다양한 탈모 환자를 보며 탈모 발현의 패턴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는 등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하는 중이다.
지난 20년 탈모 환자와 모발 이식 환자를 중점으로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와 대한피부모발학회 다양한 학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다양한 탈모 환자를 보며 탈모 발현의 패턴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는 등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하는 중이다.

남성형 탈모에 '쏘팔메토'가 좋다? 탈모 치료에 보조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 성분들

■쏘팔메토(Saw Palmetto, Serenoa repens)
최근 남성형 탈모 치료를 돕는 영양제로 '쏘팔메토'라는 성분이 인기다. 실제로 쏘팔메토에 대한 연구도 존재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나 휴지기 탈모 환자에 경구 또는 국소 제형으로 100-320 mg 사용한 연구들이다. 전체 모발 수 증가, 모발 밀도 증가, 탈모 진행 안정(Stabilization) 등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었다.

■비타민
비타민은 탈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자주 등장한다. 비타민 E를 보충했을 때 탈모가 있는 사람의 모발 수가 증가하고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비타민 E는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 효과가 제한적이다. 비타민 A는 모발 성장과 피지선, 피부 표피(Epidermis) 건강에 관여하지만 과잉 섭취했을 때 오히려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모순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으로 모발과 모낭 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철분 흡수를 도와준다. 문헌에서도 탈모를 개선할 때 비타민 C 결핍을 방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 그러나 탈모 회복만을 입증한 연구는 적다.

■셀레늄
한 동물 실험에서 셀레늄이 결핍될 경우 털이 가늘어지고 탈모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 역시 셀레늄이 극심하게 결핍된 상태에서 피부와 모발 이상을 나타낸다. 다만 셀레늄도 비타민 A와 같이 과다 복용했을 때 탈모에 역효과를 내거나 독성을 띄는 부작용이 있다.

■단백질
케라틴 단백질로 이루어진 모발의 특성을 보았을 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모발 성장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탈모가 생겼다면 혹은 예방을 위해서도 충분한 양의 양질 단백질(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 혹은 보충 형태로도 섭취할 수 있다. 각종 논문과 리뷰에서도 'Amino-acids and Proteins' 항목은 필수로 등장하는 항목이니 말이다.

■오메가-3&오메가-6+항산화제
오메가-3, 오메가-6 지방산과 항산화제의 조합을 눈 여겨보자. 여성형 탈모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한 6개월 연구에서, 오메가-3 & 오메가-6 지방산과 항산화제를 함께 복용했더니 모발 밀도가 향상되고, 휴지기(Telogen) 모발 비율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는 사진(Trichogram, trichometer 등) 및 자가 평가(Self-assessment)에서 확인되었다. 단순히 지방산만이 아니라 항산화제를 함께 보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철분
휴지기 탈모 환자를 살펴보았을 때 혈정 페리틴(Ferritin, 모발 성장과 보유에 필요한 철 저장 단백질)의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다. 또한 페리틴과 페리틴을 보충했을 때 증상이 개선된 사례를 볼 수 있다. 페리틴이 유의미하게 낮거나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여성이라면 철분 섭취가 필수다.

■니아시나마이드
마지막으로 모낭 유두 세포(hDPCs) 실험에서, 니아시나마이드는 산화 스트레스(ROS) 유발 조건에서 세포 노화 및 조기 퇴행(Catagen) 유도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KK-1 같은 모낭 퇴행 유발 단백질 발견, 세포 주기 억제자(p21, p16) 등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질의 영양 성분도 과잉 섭취는 금물, 위장 장애부터 탈모 역효과까지

아무리 효과가 좋은 영양제라도 과잉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철분은 과잉 섭취할 시 위장 장애를 유발하고 간 독성이나 혈액 과다 축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액 과다 축적 시 유전성 혈색소증의 위험이 있다. 비타민 A 역시 과다 섭취했을 때 독성으로 인한 탈모, 피부 건조, 간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셀레늄도 마찬가지로 역으로 탈모를 유발하거나 독성의 위험을 지닌다. 마지막으로 오메가-3는 고용량으로 섭취했을 때 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혈액 응고에 문제가 있거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하기를 권한다.

여성 탈모와 남성 탈모, 필요한 영양 성분 다르다

여성형 탈모가 시작되었거나 전체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지는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오메가-3&오메가-6와 항산화제 조합을 추천한다. 니아신 유도체를 국소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고 단백질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안드로겐성 탈모나 DHT가 과다하여 나타나는 탈모라면 쏘팔메토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쏘팔메토는 DHT 관련 경로(5-알파 환원 효소 활동 억제)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피나스테리드와 두테스테리드 등 기본적인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철분이 부족하거나 페리틴 수치가 낮다면 철분과 비타민 C를 보조적으로 복용해 볼 수 있다.
통상 하루에 50-100 mg 이상의 유효 철분을 복용하고 3개월 이상 복용을 지속해야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