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혼자선 어려웠던 수출, 함께하니 길 열렸다”…소상공인 협업 결실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15:15

수정 2025.10.26 15:17

부산 한국바이오뷰티협동조합, 대만·일본 등 수출 성과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 아마존 입점·호주 수출까지 확대
“지역 상생형 협업이 소상공인 글로벌 진출의 디딤돌”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 직원들이 무농약 농장에서 꽃을 따고 있는 모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 직원들이 무농약 농장에서 꽃을 따고 있는 모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류가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생활문화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소상공인들이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 등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함께 풀어내며 K뷰티·K푸드의 새로운 수출 모델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한국바이오뷰티산업협동조합은 미용 전문가 5인이 의기투합해 2019년 설립한 뷰티 전문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자체 연구개발(R&D)과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오수(5.5水)'를 선보였다.

지난 8월 15일 k뷰티 엑스포 타이페이에 참석한 한국바이오뷰티산업협동조합 현명희 이사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지난 8월 15일 k뷰티 엑스포 타이페이에 참석한 한국바이오뷰티산업협동조합 현명희 이사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조합의 핵심 기술인 미세침요법(MTS) 니들은 현미희 조합 이사장이 20여년간 피부관리사로 일하며 얻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개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가 위축되던 시기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사업’ 지원이 버팀목이 됐다.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개발, 다국어 홍보물 제작, 해외 박람회 참가 등 마케팅 역량을 키우며 대만·일본·베트남 등지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면세점과 공항 등 15개 유통망을 확보했고, 지난해 매출은 3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의 꽃차(시화 선물세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의 꽃차(시화 선물세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충북 음성의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은 평균 연령 60세 이상의 꽃차 전문가 15명이 모여 만든 전통 수제차 협동조합이다. 꽃가게를 운영하던 김형기 이사장이 “꽃의 향기와 효능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해 2016년 설립했다.

이들은 3305㎡ 규모 무농약 농장에서 국화·장미·계피 등을 재배하고 수작업으로 덖는 전통 방식을 유지하면서 체질별 블렌딩 꽃차를 개발했다. 장미꽃차는 우울감 완화와 피부미용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소상공인 간 협업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사업이 브랜드 개발, 공동 마케팅, 해외 판로 개척 등 단계별 지원을 제공하며 조합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우수한 제품을 보유한 소상공인에게 판로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사업의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