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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협력·신뢰로 새로운 100년 열 것" 제바협, 창립 80주년 맞아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14:01

수정 2025.10.26 14:01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올해로 창립 80주년
광복의 해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
80주년 맞아 미래비전위원회 발족해 새 비전 제시
3가지 핵심 가치인 혁신·협력·신뢰 지향
신약 개발 선도국 도약·글로벌 성과 증대 계획
국민 건강 안전망 구축도 목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협회 역대 회장 및 이사장과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협회 역대 회장 및 이사장과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1945년 10월 26일 광복 혼란 속 첫걸음을 내딛었던 협회는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 또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협회 본관 4층 강당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열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을 준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연홍 회장을 비롯한 협회 역대 회장·이사장과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1부와 2부로 이뤄졌으며 1부에서는 △80주년 기념사업 경과보고 △80년사 헌정식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선포식 △유공자 표창 등이 진행됐다. 2부에서는 미래관과 디지털 역사관 및 전시물 소개가 이뤄졌다.



노연홍 회장은 "광복 직후 10월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발했던 협회가 어느덧 80년 역사를 맞이해 감회가 새롭다"며 "역대 이사장과 회장을 비롯한 모든 제약인들의 헌신에 힘입어 기반을 다져왔다. 미래관과 디지털 역사관 구축,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주년 기념 엠블럼·슬로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주년 기념 엠블럼·슬로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협회는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엠블럼과 슬로건을 제시, 이관순 위원장을 중심으로 산업계·학계·산업정책 전문가 12명을 꾸려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해 7월 첫 회의를 시작한 위원회는 이날 새로운 100년을 향한 2030 비전을 선포했다.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은 "비전의 3가지 핵심 가치는 혁신·협력·신뢰"라며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과 글로벌 성과 증대, 국민 건강 안전망 구축에 나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 강국을 위해서는 △매출 중 1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이상 개발 등을 제시했다. 해외 성과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목표 △글로벌 50대 제약바이오 기업 5개 이상 육성을, 국민 건강 안전망 강화를 위해서는 △필수의약품을 안정적으로 100% 공급 △원료 및 필수 예방 백신 자급률 50% 확보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어 이 위원장은 "해당 비전은 협회만의 선언이 아닌 정부와 산업계, 학계 및 연구기관이 함께 만드는 공동 약속"이라며 "정부는 일관된 정책 과제 제시에, 산업계는 도전·투자로 혁신에, 학계와 연구기관은 인재 양성에 힘쓰며 각자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도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작년 역대 최대치인 약 93억달러(약 13조4000억원) 의약품 수출을 해왔으며 최근 10년간은 75조원 규모 기술 수출 성과를 내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일궈왔다"며 "우리나라는 우수한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바이오시밀러 분야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국가로 도약할 때다. 새 정부는 R&D부터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K바이오 백신 펀드 1조원 조성과 혁신 신약 개발 노력에 상응한 약가 우대,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규제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계속 함께하며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