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건물 철거 없다"던 약속 뒤집어
민주당·시민사회 등 각계 비판 잇따라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동관이 완전히 철거됐다"며 "백악관이 언론의 비판에 대응하는 가운데 이날 정오께 수십 년된 이스트윙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연회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기존 건물은 중축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야 이런 내용이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확산했다.
대통령이 국가적 상징물을 파괴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백악관은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언론의 비판 보도를 "제조된 분노(manufactured outrage)"로 규정하며 "이성을 잃은 좌파들과 그들의 '가짜 뉴스' 동맹들이 트집을 잡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의 이런 해명에도 민주당과 시민사회 등 각계의 비판은 잇따르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미 역사보존협회(내셔널 트러스트)는 이스트윙이 국립사적지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물이라며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이스트윙 중축 기부자는 알트리아 그룹, 아마존, 애플, 코인베이스, 컴캐스트, 구글, 휴렛팩커드(HP), 록히드마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하드록인터내셔널, 부즈앨런해밀턴, 카테필라, 리플, 유니언퍼시픽레일로드, 티모바일, 레이놀즈아메리칸, 넥스트에너지, 팰런티어테크놀로지 등이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부인의 사무실과 의전 공간이 있는 이스트 윙은 1902년 처음 만들어졌다.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지하 벙커를 덮기 위해 2층 구조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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