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석유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헝가리 국영 라디오 방송인 코슈트와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석유·가스 기업 몰(MOL)그룹과 제재에 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미국의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진 않되 자국 수입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22일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루코일과 그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기 행정부가 출범 이후 대러시아 제재를 가한 건 처음이다.
유럽연합(EU) 대부분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행된 EU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현재는 중단한 상태여서 미국 제재의 직접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제재 도입 당시 내륙국가이고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를 인정받아 제재 적용에서 면제돼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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