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오늘은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로 끝내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마치 주문처럼 이같이 되뇌었다.
폰세는 앞서 5차전 선발로 예고돼 있었지만, 다른 불펜 투수 활용 없이 바로 와이스를 뒤에 붙여 삼성 타선을 잠재우겠다는 복안이었다.
한화는 대구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왔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도 있지만, 4차전에서 4-1로 앞서다 김영웅에게 연타석 3점포를 맞고 4-7로 역전패해 내상이 컸다.
5차전에서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기가 산 삼성 타선을 확실하게 잠재울 카드가 필요했다.
에이스 폰세를 5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한 한화가 이후 투수운용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김 감독의 선택은 기존 불펜 요원 투입이 아닌 외인 원투펀치에 '올인'이었다.
불펜으로 변신해 역투를 펼친 문동주의 등판도 예상됐지만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3차전에서 50개 이상 던졌다. 폰세와 와이스가 우리팀 원투펀치인데 충분히 쉬었으니 폰세가 5회 이상 맡아주면 그다음에 와이스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 계획의 전제 조건은 선발 폰세의 호투였다.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터라 우려를 안고 올라간 폰세는 이날은 1차전과 달라진 피칭으로 실점을 억제했다.
5회를 제외한 1~4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1실점으로 묶었다.
계산대로 폰세가 5이닝을 책임지자, 한화 벤치는 일찌감치 몸을 풀고 있던 와이스를 7-1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올려 잠그기에 들어갔다.
PO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와이스도 폰세와 마찬가지로 삼성 타선을 4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폰세와 와이스의 호투 속 한화는 타선까지 폭발하며 삼성을 11-2로 꺾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쁨과 함께 부진했던 외인 원투펀치의 반등이라는 자신감까지 장착한 채 잠실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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