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AMD가 이번에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IBM이 AMD의 상용 반도체를 기반으로 양자컴퓨팅의 핵심 오류를 수정하는 알고리즘 구동에 성공했다는 보도로 24일(현지시간) AMD 주가가 급등했다.
AMD는 6.7%, IBM은 7.4% 급등했다.
IBM과 AMD는 지난 8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IBM은 AMD의 FPGA 반도체를 기반으로 양자 오류 수정 알고리즘을 구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논문을 27일 발표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는 암호 해독, 신약개발, 신물질 개발 같은 특정 분야에서 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압도한다.
0과 1 가운데 하나의 상태만 가질 수 있는 기존 컴퓨터의 비트와 달리 양자컴퓨터가 사용하는 큐비트은 양자중첩을 활용한다. 큐비트은 0과 1의 모든 가능한 조합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양자중첩을 이용한 큐비트은 관측 전까지는 0과 1의 가능한 모든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고 덕분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대신 한꺼번에 병렬 처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양자컴퓨팅의 큐비트은 양자얽힘도 활용한다. 두 개 이상의 큐비트이 서로 얽힐 수 있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단 큐비트들이 얽히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큐비트 하나의 상태를 측정하는 즉시 다른 큐비트의 상태가 결정된다. 이 양자얽힘을 통해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양자중첩과 얽힘은 그러나 외부 환경의 미세한 변화에도 쉽게 붕괴된다. 열, 전자기 복사, 물리적 진동 같은 이런 노이즈는 큐비트이 중첩과 얽힘 상태를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들고 연산 오류를 발생시킨다.
이런 오류를 수정하는 알고리즘을 AMD의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은” 상용 반도체에서 구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 IBM이 27일 발표할 논문의 핵심이다.
앞서 IBM은 지난 8월 AMD와 양자컴퓨터 협력을 선언하고 2029년까지 양자컴퓨터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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