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마약 단속에 항공모함까지…美, 카리브해에 제럴드 포드 배치

뉴스1

입력 2025.10.25 03:58

수정 2025.10.25 03:58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최신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며 중남미 지역의 미국 군사력을 대폭 증강했다. 이는 기존 마약 단속 목적을 넘어선 수준으로, 미국의 대(對)라틴아메리카 군사 행동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번 배치가 불법 활동을 감시·차단하고 미 본토와 서반구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 션 파넬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번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의 배치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초국가적 범죄조직(TCO)을 해체하고 마약 테러에 대응함으로써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럴드 포드는 2017년 취역한 미국 최신 항공모함으로, 50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탈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75대 이상의 군용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중거리 대공미사일 등 강력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이번 군사력 증강에는 항공모함 외에도 추가 전함 8척, 핵잠수함 한 대, F-35 전투기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미군은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대상으로 10차례 공격을 감행해 약 40명이 사망했다.
미 국방부는 일부 사망자가 베네수엘라인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 및 범죄 조직과 연루됐다는 혐의를 제기했는데, 마두로는 마약 단속을 이유로 미국이 자신을 권좌에서 몰아내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체포에 대한 현상금을 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