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서상혁 기자 =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때리기'로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 민심 반전을 꾀하려는 국민의힘과 이에 맞서 '정책 안정화'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간 충돌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자신을 향한 여당의 '부동산 싹쓸이 위원장' 비판에 더 비싼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 한 채나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 한 채와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동문서답식 변명으로 물타기를 한다"며 아파트만 4채인 '부동산 부자'가 부동산 대책과 민생을 논할 자격이 있냐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민주당에서 제 부동산을 비판한다면 제가 가진 모든 주택과 토지를 바꾸겠다"며 "김 원내대표의 장미아파트 한 채, 이 대통령이 가진 분당 아파트 한 채와 바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금 구로동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고, 고향 시골 마을에 노모가 살고 있는 오래된 농가주택을 상속받아 소유하고 있다"며 "의원이 된 뒤 지역구에 아파트 한 채, 의정활동을 위해 국회 앞 오피스텔을 한 채 구입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면서 장모님이 살고 있는 경남 진주시 아파트 한 채를 상속인들 간 지분으로 상속받아 5분의 1 지분을 갖고 있다"며 "장인이 퇴직금으로 마련한 경기 아파트 한 채를 월세를 놔 그 월세로 장모님이 생활한다. 그 아파트 또한 상속인 지분으로 소유해 제 아내 지분은 10분의 1"이라고 부동산 6채가 모두 실거주용이라고 했다.
그는 "아파트 4채를 합한 가격이 6억6000만 원, 나머지 것들을 합해도 8억500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장미아파트,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 시세는 각 35억 원대, 27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어 "본인들은 이미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아파트를 가졌으면서, 국민은 집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집을 소유하겠다는 마음을 죄악시하는 것을 비판한다"며 "제 부동산 내역을 연구해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연막탄 터트리고 도망갈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부동산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지적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뻔뻔한 동문서답식 변명"이라며 "구로 아파트에서 여의도로 가는 길이 천 리인가. 여의도 오피스텔을 의정활동용으로 구입했다는 해명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내란수괴 윤석열 면회에 대한 국민적 지탄을 만회하려 부동산 정치공세로 국민을 속이려 했나"라며 "상습 투기에 대한 동문서답식 변명으로 물타기 할 생각은 이제 그만하라. (당)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서 즉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치적 책임과 양심이 있다면 동료들과 바꾸라"며 "갭투자 달인 한동훈 전 대표, 강남에 호화 아파트를 가진 송언석 원내대표를 추천한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6채 주택 모두 실거주용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하더니 끝까지 팔겠단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바꾸고 싶다면 애먼 대통령 주택 말고 송 원내대표의 50억 원 강남 아파트와 바꾸라. 대치동 아파트가 더 '똘똘한 한 채'"라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앞선 서면 브리핑에서도 "장 대표 가족은 아파트만 4채이고 오피스텔, 단독주택, 토지까지 부동산 종합세트를 가졌고, 송 원내대표도 강남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부동산 부자"라며 "부동산 대책과 민생을 논할 자격이 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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