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있는데 도진 것 같다" 발언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붙잡힌 말레이시아 국적 운반책이 현장검증 도중 조현병을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던 백해룡 경정은 지난 2023년 9월 필로폰을 밀반입한 말레이시아 국적 운반책 2명을 검거, 조사하는 과정에서 인천공항 세관 직원이 범행을 도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같은 해 11월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운반책 중 한명인 A(48)씨는 정신 이상을 호소했다.
백 경정이 '출국 심사 때 누가 도와줬느냐'고 묻자, A씨는 "잘 모르겠다. 그냥 순조롭게 통과했다.
이어 "정신분열증이 있는데 지금 도진 것 같다. 귀에서 (환청이) 들리고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하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조사 당시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만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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