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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의 앞두고 무역회담 개시…트럼프 "양측 모두 양보해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02:50

수정 2025.10.26 02:5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로 가던 도중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에어포스 원'에 오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을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 전용기를 선물했지만 지난달 9일 사실상 트럼프의 묵인하에 이스라엘로부터 하마스 지휘부 타격이라는 명분으로 수도 도하가 공습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로 가던 도중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에어포스 원'에 오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을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 전용기를 선물했지만 지난달 9일 사실상 트럼프의 묵인하에 이스라엘로부터 하마스 지휘부 타격이라는 명분으로 수도 도하가 공습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AFP 연합

미국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 정상회의를 앞두고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무역회담을 시작했다.

미국은 무역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 협상을 재개했다. 오는 30일 한국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다.

미중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긴장이 고조돼 왔다.



트럼프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돌연 대중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긴장이 재점화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시진핑과 정상회담이 불필요하고, 중국에는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협박했다.

금융 시장이 충격을 받자 트럼프가 결국 한 발 빼기는 했지만 양국 긴장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24일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트럼프 1기 시절 양국 간 무역합의를 중국이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따지겠다며 조사를 개시했다.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추가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간 고위급 무역회담은 이런 긴장감 속에 열렸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의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트럼프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원)에서 미중 양국이 무역합의를 위해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들(중국)은 틀림없이 양보해야 할 것이며 아마도 우리 또한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스스로 양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미국도 중국에 약점이 잡혀 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에게 157% 관세를 물리고 있다”면서 “이는 그들에게 지속 가능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하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가 더해져 157% 관세가 매겨지면 중국도 버티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양국이 서로 양보하면서 접점을 찾을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 확률을 묻는 질문에는 “나도 모른다.
생각하는 어떤 확률도 없다”면서 “그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그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며 나 또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해 극한 대치로 무역전쟁을 하기보다 타협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