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Summit(서밋)이 이번 주 경주에서 개막한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부터 탄소중립 등 전 세계의 주요 화두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곳곳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리더들도 대거 참석하고 이들은 물밑에서 다양한 신규 투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 주는 전 세계의 이목이 '천년고도' 경주에 쏠릴 전망이다.
APEC 회원국 정상급 인사 16명·글로벌 기업 CEO 1700명 '경주'로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는 오는 28일 오후 경주 화랑마을에서 진행되는 환영만찬으로 시작한다.
올해 APEC CEO 서밋에는 APEC 21개 회원국 가운데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면서 행사의 판이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CEO 서밋 개막식 특별연사로 참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29일 방한, 한미·한중·미중 정상회담을 연달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이들의 방한이 성사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한다.
미국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이 한국을 찾는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기업 CEO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중국 측에서도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주도로 100여 명 규모의 기업인들이 방한한다. 쩡위췬 CATL 회장, 케빈 쉬 메보(MEBO) 그룹 CEO,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쇼우지 틱톡 CEO 등을 경주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연사로도 참여한다. 이들 외에도 우리나라의 주요 그룹 총수, CEO들이 경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젠슨 황, 이재용·최태원 '회동' 주목…中 기업과도 투자 논의
대한상의는 이번 APEC의 경제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 고용 창출은 2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직접 효과는 3조 3000억 원, 관광과 소비 등 중장기 부가가치는 4조 1000억 원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올해 CEO 서밋에선 정상과 글로벌 CEO 간의 직접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 참가한 기업들은 APEC 정상 및 장관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투자와 협력의 기회를 구체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경제 리더들 간의 회동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I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간의 회동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기업과 우리나라 기업 간의 사업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쩡위췬 CATL 회장의 경우 배터리 공급 문제를 비롯해 우리나라 소재·장비 기업과의 협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글로벌 경제 리더들 연사 나선다…AI·반도체 등 논의
올해 CEO 서밋에선 20개의 세션에 70여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29일에는 인공지능(AI), 금융, 문화산업, 디지털화폐, 탄소중립 등을 주제로 한 9개 세션, 30일에는 공급망, 반도체, 디지털헬스, 수소협력 등 6개 세션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5개 세션에서 AI, 데이터센터, 의료서비스, 에너지전환 등을 다룬다. 주요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행사 전날인 27일부터는 기업과 기관이 주관해 조선, 방산, 유통, AI, 가상화폐, 미래에너지 등 6대 첨단기술 분야 테크포럼이 진행된다. 조선 분야는 HD현대, 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통은 유통물류진흥원, AI는 SK그룹, 가상화폐는 두나무, 미래에너지는 한수원이 주관한다.
대한상의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주관의 K-테크 쇼케이스도 마련됐다.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 OLED T 샹들리에,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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