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산 자사 차량을 일본으로 역수입하겠다는 방침 전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맞춰 미국에서 생산된 도요타 차량을 일본에 수입할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이 26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국산 도요타 자동차의 ‘역(逆)수입’을 추진하기 위해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도요타는 매년 약 50만 대의 자동차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이번에 미국산 도요타 자동차를 일본으로 역수입해 미국 측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그동안 꾸준히 대일 무역 적자를 문제시 해왔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 "일본과의 무역 적자가 1200억달러에 달한다", "일본 도로에 미국 차가 단 한 대도 없다", "미국은 일본을 보호하고 있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일본 상호관세를 24%, 자동차 관세를 25%로 끌어올렸다. 이후 미일 협상 결과 모두 15%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관세 조치 이후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액은 급격히 줄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22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9월 대미 무역 흑자액은 233억엔(약 4조9300억원)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7.7% 급감했다.
9월 대미 수출액도 전월 대비 13.3% 감소한 6049억엔으로 6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9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4.2%나 꺾였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총리 취임 이후 전임 정부에서 미일 관세 협상을 이끌었던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최근 경제산업상으로 발탁했다. 전임 정부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은 지난 7월 상호관세·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대가로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새 내각에서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대미 투자 부분을, 조나이 미노루 경제재정상은 일본 국내 경제 대책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미일 관세 합의 이행을 위한 종합적인 조정 역할을 맡기로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